[시사/교양] 코드 한 줄 없이 앱을 만든다고? | [바이브 코딩]
코드 한 줄 없이 앱을 만든다고? | [바이브 코딩]
기획 홍지원 | hziione@khu.ac.kr
편집 홍지원 / 진행 이소정 / 출연 장대희 교수님 최명희 이승현 엄성진/ 구성 VOU
코드 한 줄 없이 앱이 완성됐습니다.
개발자가 코드를 직접 짜는 대신, AI와 대화만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바이브 코딩”
AI가 발전할수록 바이브 코딩의 흐름도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영상 전문]
코드 한 줄 없이, 앱이 완성됐습니다.
클로드 채팅창에 "내가 준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시험 대비용 앱을 만들어줘"라고 입력하자, 수십 줄의 코드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몇 분 뒤, 실제로 작동하는 맞춤형 학습앱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이 앱을 만든 사람은 개발자가 아닌 평범한 학생입니다.
현재 IT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바이브 코딩" 만들고 싶은 기능을 텍스트로 설명하면 AI가 알아서 코드를 작성해주는 방식입니다.
지금 바이브코딩은 개발의 진입 장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대형언어모델, LLM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습니다.
이 개념에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은 전직 테슬라 AI 디렉터 Andrej Karpathy. 작년 초에 그는 자신의 SNS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코드를 읽지도, 이해하지도 않는다. 그냥 느낌대로 AI에게 말할 뿐이다."
여기서 말한 바이브 코딩이 등장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등재됐고, 그 해 말에는 콜린스 영어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AI 코딩 툴 시장은 2024년 67억 달러에서 2030년 25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십만 달러짜리 개발 견적을 받았던 창업자가 이제는 단 몇백 달러로 같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바이브 코딩 콘텐츠를 운영 중인 인플루언서 리사권 씨에게 요즘 가장 많이 오는 DM은 "저도 할 수 있을까요?"라고 합니다. 이어 “과거 엑셀을 못 하면 회사 생활이 어려웠던 것처럼, 이제는 AI 활용 능력이 직장 내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 현장에서 체감된다”고 전했습니다.
[최명희 / IT업계 PM]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토큰 사용량을 기준으로 인사 평가를 하고 그런 식으로 무조건 그냥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AI를 얼마나 잘 써?”가 새로운 채용 기준이 될 수도 있거든요.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자영업자분들도 심지어 자신의 영업 내역을 관리하는 툴을 만들고 고객과 소통하는 툴을 만들고 이런식으로 이 AI에 대한 흐름이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게 필수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어요."
그러나 이런 바이브코딩의 폭발적인 성장세만큼, 우려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AI가 만들어준 코드는 분명 실행되지만, 그 코드가 왜 작동하는지 AI에게 부탁한 사람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2025년 1월, AI로 만들어진 소셜 네트워크 Moltbook은 출시된 지 사흘 만에 해킹됐습니다. 150만 개의 인증 토큰과 3만 5천 개의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는데, 창업자는 "코드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보안 허점이 숨어 있어도, 서비스가 무너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아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박상근 교수는 바이브 코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생들에게 질문했을 때 답을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학생들은 AI가 해결해주지 못하면 문제의 원인을 파헤치기보다 그저 구현할 수 없는 기능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는 겁니다.
[장대희 / 컴퓨터공학과 교수]
"당장 실행을 했을 때 단순한 기능들은 문제없이 동작을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걸 이제 깊게 들여다 봤을 때 그 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던지 아니면 굉장한 비효율성이 있다든지 이런 것을 놓칠 수가 있게 되거든요."
그렇다면 우리는 바이브 코딩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최근 알고리즘에는 바이브 코딩에 도전하는 Z세대를 다룬 콘텐츠가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음식이 오지 않는 배달 욕구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짜 배달 앱, 약봉투 모양의 할 일 트래커처럼, 나의 필요에서 출발한 뾰족한 아이디어가 바이브 코딩을 만나 곧바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만들어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만드는 세대가 등장한 겁니다.
개발 능력 그 자체가 실력이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일정 수준의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 에, 오히려 현실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며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승현 / 컴공 25]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그 구조와 과정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가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성진 / 컴공 대학원생]
"어떻게 보면 비전공자에게는 이 개발이라는 허들을 충분히 낮춰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전공자 같은 경우는 이 복잡했던 분석과 검증 같은 것들을 AI에게 위임시켜 줌으로써 굉장한 효율성을 갖게 되는 그런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자세입니다. AI의 편리함에 기대어 코드를 이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새로운 도구를 외면한 채 과거의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 역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걸지도 모릅니다.
기술이 평등해질수록,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방향을 정하는 감각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아무리 AI가 강력해져도, 마우스는 여전히, 우리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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