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가탐 종이책 수요 꾸준... 전자책 진짜 상대는 불법 복제
[보도] 인가탐 종이책 수요 꾸준... 전자책 진짜 상대는 불법 복제
심명준 기자 | shim030129@khu.ac.kr
진행 김예별 / 편집 심명준
지난 1일, 출판문화원은 개정 6판을 발간하며 메가스터디교육의 ‘미북(meBOOK)’을 통해 전자책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전자책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종이책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전자책 대여 서비스가 6개월 기준 12,000원으로, 종이책 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강 첫 주 종이책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생협 구내 서점에 따르면, 이번 학기 인가탐 교재 판매량은 321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권 늘었습니다.
국제캠 구내서점 관계자는 “교재가 개정되면 이전 교재를 물려받을 수 없어 판매량이 소폭 늘기도 한다”면서도 “전자책 출시가 종이책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전자책이 출시됐더라도 종이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구매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교재를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출판 업계 관계자 백경식 씨는 “전자책 출시 이전에도 종이책과 불법 복제 PDF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종이책을 구매했던 것은 종이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학에서 전자책을 출시하는 것은 종이책 이용자를 디지털로 유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불법 복제 이용자를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취지가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종이책을 선택한 학생들은 ‘시험공부의 편리함’, ‘소장하거나 후배에게 물려줄 계획이 있음’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이진오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 것이 된다는 느낌은 디지털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종이책을 권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전자책이 오히려 이용자들의 양심을 무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한 학생은 “예전에는 태블릿으로 책을 보면 복제본이라는 게 쉽게 드러났지만, 이제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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