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사라진 단과대, 지나치게 긴 이름... 정체성 잃은 건물들
건물 이름은 대학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얼굴입니다. 그러나 국제캠퍼스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름들이 여전히 눈에 띕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선 건물 이름을 현대화하고, 그에 맞도록 공간을 재편해 활용 효율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심명준 기자 | shim030129@khu.ac.kr
진행 김예별 / 편집 심명준
[기사 전문]
건물 이름은 대학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얼굴입니다. 그러나 국제캠퍼스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름들이 여전히 눈에 띕니다.
흔히 ‘국경’으로 불리는 국제경영대학관은 이미 10년 전 사라진 단과대학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정체성을 잃은 채 뚜렷한 목적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과거 국제경영대학이 사용했지만, 중복학과 정리 과정에서 서울캠퍼스 경영대학과 통합돼 국제캠퍼스에서는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동서의학대학원을 비롯해 여러 단과대학이 연구실이나 강의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름과 실제 용도가 달라, 학교를 찾은 외부인이나 신입생들은 혼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익명 / 국제학과 22]
“국제경영대학관으로 오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국제경영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들어봤거든요. 건물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전자정보·응용과학대학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름이 지나치게 길어 일부 학생들은 과거 이름이었던 ‘자대’, 즉 자연과학대학관으로 부릅니다.
또 이 건물은 세 단과대학이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이름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생회는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이름에 소융대를 추가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대로 적용할 경우 건물 이름만 22자에 달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여전히 시대와 맞지 않은 건물 이름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총장실은 “명칭 변경과 관련해 구두로 논의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남아있는 자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선 새로운 건물 이름이 필요합니다. 새 이름에 맞게 용도를 개편해 부족한 공간의 활용 효율도 높여야 합니다.
한편, 건물 이름은 ‘건축물명칭선정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변경할 수 있으며, 각 캠퍼스 학무부총장이 위원회 소집을 비롯한 전 과정을 총괄합니다.
현실과 맞지 않는 건물 이름을 현대화하고,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돼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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