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옳은 길을 찾아가야 할 후마 평가
후마니타스칼리지(후마) 평가방식을 취재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였다. 학생도, 교수도, 과거 우리신문 기사도 결국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무엇이 더 나은지에 집중했다. 자연스레 취재를 시작할 땐 둘 중 무엇이 후마의 교육철학에 더 적합한지 알아가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취재를 이어갈수록 둘 다 후마에 적확한 평가방식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후마 강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대평가는 깊게 사유하는 공동체적 인간을 기르겠다는 후마의 지향점에 맞지 않았다. 절대평가는 강의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교강사 강의평가 문제로 학점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있었다.
지난 15년의 논의를 돌아보면 우리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무엇이 더 적절한지를 두고 논쟁해왔다. 하지만 정작 후마 교육의 성취를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지, 그것을 어떤 기준으로 확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뒤로 밀려 있었다. 평가방식은 교육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인데, 어느 순간 수단을 선택하는 일이 목적을 논의하는 것보다 앞서게 된 셈이다. 여러 교수를 만나 다양한 견해를 들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지금의 방식이 후마의 교육 목적에 적확하다고 말하는 교수는 아무도 없었다.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엔 모두 공감했다. 절대평가를 주장하는 교수도,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교수도 결국 더 나은 교육과 평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15년 동안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면 이제는 질문 자체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 ‘상대평가냐 절대평가냐’가 아니라 ‘후마에서 학생이 무엇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후마가 추구해온 교육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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