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학점포기제 전 과목 대상 확대 “학점 관리 선택권 넓힌 것에 의미” 일반학과 기준 7학기 이상 등록 재학생 최대 6학점까지
# 오는 2학기부터 학점포기제가 확대되며 전공·교양 필수과목을 포함한 전 교과목에 대해 학점포기 신청이 가능해진다. 일반학과 기준 7학기 이상 등록한 재학생(건축학과 9학기, 의약학계열 11학기 이상)은 졸업 시까지 최대 6학점을 포기할 수 있다. 학생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와 학교와의 협의를 거쳐 마련된 이번 개편안은 학생들의 학점 관리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신문은 이번 개편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마련됐으며 시행 이후 어떤 과제를 남겼는지 살펴봤다.

한 달 만의 변화 아닌
학생사회 지속 설득 결과
학사지원팀은 지난 7월 우리신문 취재 당시 학점 인플레이션과 학업 책임성 등을 이유로 학점포기제 전면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나, 약 한 달 뒤 제도 확대를 확정했다. 이에 관해 양캠 총학생회(총학)는 총학 출범 직후부터 제도안을 마련하고 학교와 협의를 이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제캠 정재우(포스트모던음악학 2020) 총학생회장은 “학교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라 총학 출범 직후부터 학점포기제 확대를 학교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캠 신창훈(행정학 2021) 총학생회장 역시 “학교를 꾸준히 설득한 결과”라며 “제도안을 먼저 준비한 뒤 학교와 계속 만나며 때로는 강하게 요구했고, 때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총학은 당초 ‘학점지우개’라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기존 학점포기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구체화했다. 학사 의제를 총괄하는 서울캠 총학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학자추) 최지현(정치외교학 2023) 사무국장은 “기존 제도를 활용하면 행정과 전산 부담이 적어 현실성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학교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캠 총학과 학사지원팀의 공식 면담을 시작으로 제도 추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총학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점포기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제작한 보고서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후 학무부총장 등 학교 주요 보직자와도 면담하며 제도 확대를 요구했다. 총학이 진행한 설문에는 재학생 3,822명이 참여했으며, 학자추는 특히 고학점 학생에게서도 학점포기제 확대에 대한 높은 요구가 나타났다는 점을 제시했다.
최 사무국장은 “단순히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 낮은 성적을 만회하려는 제도라는 학교의 우려와 다르게 4.0 이상의 고득점 학생도 제도 확대에 높은 동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학사지원팀 태윤희 팀장은 “역대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요구와 학생 민원이 제도 확대를 결정짓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7학기 이상 학생
전 교과목 포기 가능
학생별로 상이한 필수과목 고려
총학은 당초 5학기 이상 등록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필수 과목을 제외하고 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종안은 일반 학과 기준 7학기 이상 재학생에게 필수과목을 포함한 전 교과목의 포기가 가능한 방식으로 확정됐다.
최 사무국장은 “5학기 안을 고수하기보다 타 대학 사례와 제도 도입 가능성을 고려해 7학기를 협상안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학사지원팀은 학생들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앞둔 시점에 제도를 활용한다는 취지를 고려해 7학기 안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필수과목도 학점 포기 가능 대상에 포함한 이유에 관해서는 학생별로 필수 과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 밝혔다. 태 팀장은 “다전공·융합전공·학생설계전공·마이크로디그리의 선택과 포기에 따라 같은 과목도 졸업요건이 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학생의 학업 이력을 일일이 추적해 포기 여부를 제한하기보다 전 과목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필수과목을 별도로 제한하면 학과별로 다른 이수요건을 일일이 적용해야해 행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제한을 풀면서 오히려 학생에게 더 많은 자유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졸업 구제 위한 재수강
기존 제한 우회 가능성도
학점 취득을 포기한 과목은 이수구분과 관계없이 이후 다시 수강할 수 있다. 다만 초수강이 아닌 재수강으로 처리되며, 재수강 시 현행 규정에 따라 취득 가능한 최고 성적은 A0로 제한된다.
태 팀장은 “필수과목 포기로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다시 수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 사실상 재수강 제한을 우회하는 통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행 재수강 가능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성적을 받더라도 학점포기제를 통해 먼저 학점 취득을 포기한 뒤, 같은 과목을 재수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를 제도 악용보다는 기존 재수강 제도의 보완점으로 봤다. 신 회장은 “학생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자신의 성적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 역시 “포기 한도가 6학점으로 제한되고 재수강 시 A0 상한이 적용되는 만큼 실제 악용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강의 재수강생이 늘어나게 되면 필수·인기과목을 처음 수강하는 학생의 수강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충분히 합당한 우려”라며 “2학기 동안 학생 의견을 수렴해 수강신청 제도의 추가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총학은 9월 초 학점 포기 기준과 졸업요건을 안내하는 카드뉴스와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다. 학사지원팀은 시행 이후 신청자 수와 포기 후 재수강 수요를 확인해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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