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손은 부족한데 자리는 더 비좁다”, “타 대학 연구실을 다녀오니 우리 연구실이 더 작아 보이더라”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선배에게 들은 말이다.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밤낮없이 실험실을 오가는 연구자들은 부족한 연구 공간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연구 환경과 인프라 측면에서 다른 대학 이공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우리학교 이공계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종로학원 임성호 원장은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경희대 이공계 분야의 대외적인 브랜딩마저 타 상위대학에 비해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최근 우리학교가 공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을 예고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공대분관과 미래과학관을 조성하고, 상당 부분을 공동연구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GPU센터와 양자플랫폼 등 첨단 연구장비도 구축해 우리학교가 강점을 가진 융합연구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공학과 윤주영(전자공학) 교수 역시 “첨단분야는 융합연구가 많아 공동연구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착공 소식이 알려진 분관과 달리 미래과학관 조성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래과학관의 경우 이미 2018년부터 논의됐지만 사업비 증가와 첨단장비 관리 등의 이유로 수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오랜 기간 지연된 만큼 미래과학관 착공에 속도를 내야 한다. 다만 건물을 세우고 공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인프라 확충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새롭게 마련한 공간과 장비를 연구자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추는 일이다. 특히 첨단장비의 경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 화재 방지 시설부터 지속적인 유지·관리 비용까지 뒤따라야 비로소 제대로 된 연구 인프라가 되기 때문이다.
충분한 연구공간과 첨단장비가 실제 연구 성과로 이어지고, 그것이 우리학교 이공계의 경쟁력과 이미지로 이어질 때 비로소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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