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와 최저임금 상승 속, 자영업자 경영난이 겹치면서 학생들의 아르바이트(알바) 자리도 줄고 있다. 남은 알바 자리마저 쪼개기 알바가 대부분이고, 고수익 알바의 유혹으로 알바 환경이 위험해지고 있다. 우리신문은 자영업자, 알바생, 전문가를 만나 학생들의 불안한 노동환경과 이에 대한 대책을 들어봤다.
▲아르바이트(알바) 고용난 속 일부 학생들은 고수익 알바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원희재 기자)
쪼개진 근무시간
좁아진 알바 자리
“많은 곳에 알바 지원을 해도 연락 오는 곳은 거의 없어요.” 김동규(컴퓨터공학 2025) 씨는 최근 알바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알바 고용난이었다. 알바 고용 위축의 배경에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영업자들의 고용 방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이른바 ‘쪼개기 알바’다. 이는 주휴수당과 퇴직금 지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를 주 15시간 미만으로 고용하는 형태다. 주 15시간 이상 일할 경우 고용인은 기본급의 20%를 주휴수당으로 추가 지급해야한다.
실제로 학교 주변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바쁜 3~4시간 위주로 시간을 쪼개 여러 명의 알바생을 고용하고 있다. A 씨는 “주휴수당 부담 때문에 근로 시간을 피크타임 위주로 줄이고 요일별로 알바생을 채용하고 있다”며 “평균 매출이 적은 요일에는 알바생 없이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안정적인 근로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로 이어진다.
국가데이터처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따르면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작년 기준 106만 1,100명으로, 2015년(29만 6,300명)과 비교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은 전체 초단시간 근로자의 16.9%를 차지해 6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현재 3개의 알바를 병행하고 있는 B 씨는 “최근 일주일에 4일 이상 일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기 어려워 여러 알바를 함께 하게 됐다”며 “이동시간이 늘고 매번 다른 업무에 적응해야 해 육체적으로 더 피곤하다”고 말했다.
야간수당도 학생들이 흔히 겪는 문제다. 야간수당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 근무한 경우 기본의 50% 이상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수당이다. 현재 근로기준법상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된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들은 야간수당 부담을 줄이기 위해 5인 미만 사업장 규모를 유지하거나, 최소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한다. 학교 주변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신재영 씨는 “야간수당 등 인건비가 부담돼 적은 인원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바 자리가 부족한 현실은 학생들이 부당한 근로조건을 인지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게 만든다. 장우영(원자력공학 2022) 씨는 “야간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일한 업장이 여러 곳 있었지만 새로운 알바 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그냥 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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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구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위험 고수익알바 공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데이나이스호텔 자유게시판 게시판 캡처)
고수익 알바의 유혹
위험해진 알바 환경
알바 고용난이 심해지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학생들은 단기간 고수익 알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알바 구인 사이트 ‘알바몬’에 ‘고수익’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니 600건에 가까운 공고가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단기간 고수익 알바는 높은 보수를 앞세워 학생들을 범죄 연루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구인 공고에는 단순 업무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근무 환경은 유흥업소인 경우도 있다. 학교 주변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우리학교 학생 C 씨는 알바 구인 사이트에서 고수익 알바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했다. C 씨는 “편한 서빙 업무와 인센티브 지급이라는 설명만 보고 지원했다”며 “같이 일하던 대학생 동료가 성추행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강도 육체 노동 알바 역시 위험 요소다. 물류 상하차, 행사 설치, 막노동 등은 단기간에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상 위험이 크다. 김 씨는 “이전에 몇 번 상하차 알바를 간 적이 있는데 대부분 오랜 기간 일하신 분들이 많아 처음 온 대학생에게는 안전교육을 충분히하지 않는다”며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점점 높아지는 알바 문턱
환경 개선을 위해선
많은 자영업자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 무인화 기기를 도입하며 알바 고용난은 더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무인주문기 도입률은 2021년 4.5%에서 2025년 13.0%로 약 세 배 증가했다. 신 씨 또한 “우리 가게뿐 아니라 주변 가게에서도 키오스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도입 이후 큰 비용 절감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바 고용난 해결을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교육원 최홍기 교수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기 때문에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 노동법 미준수 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관련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수익 단기간 알바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고용24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 직접 모니터링하고 불법업장을 필터링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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