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죽음과 상실을 넘어 삶을 이야기하다...목련칼리지 초청강연 '어제 이별한 당신에게' 열려
# 청년들은 많은 상실과 외로움, 그리고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실천교육센터는 동시대 청년 문제를 소설 작품을 통해 조명하는 ‘목련칼리지 초청강연: 경희가 낳은 우리 시대의 소설가’ 특강을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 2일 진행된 첫 번째 특강에선 조수경(국어국문학 1998) 작가가 ‘어제 이별한 당신에게’를 주제로 상실을 이야기했다.

▲ 조수경(국어국문학 1998) 작가는 “연인과의 이별, 과거의 나 혹은 소중한 관계와의 단절 또한 하나의 죽음일 수 있다”며 “다양한 상실을 연결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서울】 “죽음을 생각하는 건 결국 삶으로 이어지고, 그 끝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학교를 찾은 조수경 작가는 신작 『말라가의 밤』을 통해 상실을 조명하고 다시 회복의 여정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강연의 중심은 신작 『말라가의 밤』이었다. 『말라가의 밤』은 가족의 자살 이후 홀로 남겨진 ‘형우’가 죽음의 문턱에서 도착한 ‘말라가’라는 공간을 통해 회복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조 작가는 “물리적인 죽음만이 상실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연인과의 이별, 과거의 나 혹은 소중한 관계와의 단절 또한 하나의 죽음일 수 있다”며 “다양한 상실의 경험들을 서로 연결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설의 소재 중 하나인 프리다이빙의 호흡법을 언급했다. 조 작가는 “프리다이빙 호흡은 시련을 겪은 사람이 다시 일어나는 과정과 닮았다”며 “숨을 참는 ‘무호흡’의 시간을 통과해 결국 다시 숨을 쉬는 ‘회복호흡’의 과정을 자살 사별자 형우에게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결국 삶으로 이어지고, 그 끝에는 사랑이 있다”며 “죽음을 단순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이를 통해 삶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 이후에는 죽음과 관련된 카드를 매개로 청중과의 소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죽음을 앞두고 하고 싶은 일’과 ‘남기고 싶은 말’ 등에 대해 답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존재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함께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한 청중은 “단연코 함께 밥을 먹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 기본적인 일조차 소홀해질 때가 많다”며 “마지막 순간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답해 공감을 자아냈다.
강연에 참여한 남경목(외식경영학 2022) 씨는 “최근 가까운 친구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 내내 친구 생각이 많이 났다”며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련칼리지 초청 강연은 이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5월 7일에는 최정화(국어국문학 1998) 소설가의 ‘젊어져야 한다는 강박적 세계의 이면’ 강연이, 5월 28일에는 손보미(국어국문학 1999) 소설가의 ‘나를 사랑하기 위한 기억과 망각’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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