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에서의 환호 뒤에는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신문은 체육부 선수들을 만나 그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다. 성적과 기록뿐만 아니라, 종목을 향한 열정과 선수로서의 일상,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배구부의 새로운 주장 염시원(스포츠지도학 2023) 선수를 만나봤다.

▲염 선수는 “작년엔‘내가 좀 더 잘했으면 플레이오프에 갔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여름 이후에도 경기하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구부 유일의 23학번’
위기 넘기고 주장까지
“여전히 배구가 너무 재밌다”는 염시원 선수는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K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을 보고 배구를 해보고 싶었던 순간, “키가 180이니 한번 해보자”는 선생님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했다. 염 선수에게 배구는 ‘처음으로 좋아서 시작해 열심히 했던 것’이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에는 한 세트를 온전히 뛴 적이 없었을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고 끝내자”는 생각에 남은 힘을 쥐어짰다. 함께 입학한 동기 넷이 다른 진로를 찾아 곁을 떠났을 때도 염 선수는 배구부에 남았다. ‘프로선수 못 될 수도 있으니 그만두는 게 낫지 않겠냐’, ‘빨리 공부해서 자격증이라도 따라’는 등 주변의 우려에도 염 선수는 꿋꿋이 배구부의 유일한 23학번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기량은 대학 입학 이후 최고였다. 염 선수는 U리그 6경기에서 104득점을 올렸다. 중부대전에서는 혼자서 37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마친 후, 지난해 9월엔 자연스레 주장이 됐다. 염 선수는 “주장이 된 이후엔 체력 운동을 하면 무조건 1등으로 달린다”며 “예전엔 그냥 제일 먼저 들어와 운동을 마쳤는데 지금은 못 뛰는 선수가 보이면 뒤에서 밀어주고 혼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드디어 잡은 주전
자리안심할 순 없다
주장은 솔선수범해야 하는 자리다. 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라온다. 염 선수는 주전 선수가 됐음에도 “솔직히 안도감은 없다”며 “언제든지 실력이 부족하면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자신과 같은 포지션에 기량이 남다른 신입생이 들어온 것을 보며 배구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염 선수가 맡고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은 공격에 치중하는 역할이다. 고등학교 때 소심한 플레이가 단점이었다는 염 선수는 “이렇게 소극적으로 경기해선 바뀌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회 없이 과감하게 공을 때리다 보니 득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로리그로 향하게 된다면 어려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염 선수가 뛰는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은 키 190cm 이상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차지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염 선수는 서브 능력을 자신만의 특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강한 서브를 넣을 수 있는 ‘원 포인트 서버’ 역할로 어필하기 위해서다.
한 끗 차이로 줄줄이 탈락 고배
“올해는 후회 없이 쏟아부을 것”
개인적으론 주전 선수로 도약한 한 해였지만, 배구부에게는 U-리그, 고성대회, 단양대회까지 모두 조별리그에서 한 끗 차이로 탈락한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U-리그 A조에서 중부대, 성균관대와 같은 4승 2패를 기록했지만 승점에서 밀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꺾었던 중부대가 결승에 진출했다는 점도 배구부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염 선수는 “작년엔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플레이오프에 갔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여름 이후에도 경기하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4학년이 되지만 프로 드래프트에 대한 부담은 없다. 염 선수는 자신을 “나는 1학년 때 운동을 그만뒀다면 드래프트장까지도 못 갔을 선수”라고 표현하며 “시합을 뛰고, 드래프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말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는 말도 여러 번 했다. 대학 마지막 시즌을 대하는 태도 역시 같았다. 염 선수는 “최근 훈련 중 김홍정 코치님께서 ‘지는 게 너무 싫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도 그렇다”며 “당장 우승을 하겠다는 건 너무 먼 얘기인 것 같고,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면서 다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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