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진무 신임 입학처장
# 최진무 신임 입학처장이 이번 달 임기를 시작했다. 최 처장을 만나 고교학점제 도입, 학교폭력 이력 대입 반영 등 당면 과제와 향후 추진 목표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최 처장은 “그동안 무엇을 해왔고, 대학에 입학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정리돼 있다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사진=하시언 기자)
Q. 입학처장으로서 해결하고 싶은 현안이 있다면.
입학처장의 임무는 공정하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제도가 그 목적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관심있게 보는 현안은 고교학점제다. 2028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됨으로써 내신이 5등급 체계로 전환된다. 5등급 체계 안에서 학생을 어떻게 평가할지, 더불어 1등급에 학생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Q. 특정 학과 쏠림 현상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우리학교의 대응은 무엇인가.
입학처가 해야 할 일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우리학교의 다양한 학과에 고르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학과별 진로, 취업 방향 등을 명확하게 안내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
Q. 무전공 선발 확대에 따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초 역량이나 잠재력, 새롭게 정의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무전공이 확대된다고 해서 인재상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 같다. 전공 적합성 역시 입학할 때만 전공이 없다는 것이지, 졸업할 때는 전공이 있다. 무전공 입학생이라고 해서 전공이 의미 없지는 않다. 다만, 의대 면접과 유사한 심층 면접이 필요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의 기본 소양과 기초 지식에 대한 질문을 통해 전공 적합성을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학교폭력(학폭) 조치 사항이 대입에 반영되는데, 학폭 이력이 당락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가?
대학마다 학폭 호수에 따른 감점은 상이한데, 우리학교는 1~3호에 대해서는 감점을 적용하지 않는다. 입학처가 여러 고등학교 교사를 만나본 결과, 3호까지는 학생들 간 다툼 수준의 사례도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물론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가 열렸다는 사실 자체를 무시할 순 없지만, 이 단계에서부터 입학 기회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오갔다. 반면, 4호부터는 20점 이상의 감점이 적용되는데, 당락이 소수점 단위에서 결론 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합격이 어렵다고 본다.
Q. 학폭 대입 반영은 딜레마가 큰 문제인 만큼, 고려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그렇다. 대학이 각 고등학교의 사건 내용을 일일이 조사하기 어렵고, 해당 학폭위가 제대로 구성됐는지, 그 과정이 공정했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학폭위 조치만으로도 이미 처벌이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대입까지 가져오면 이중 처벌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공정성이 중요한 만큼, 해당 문제는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지난 수능에서는 응시자의 80%가 사회탐구를 응시했다. 일명 ‘사탐런’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이공계 기초 역량 저하 우려 속에서 우리학교의 선발 철학은 무엇인가.
‘사탐런’ 현상은 일시적 현상인지 지속될 현상인지 더 지켜봐야 한다. 이과대학 부학장 재임 시절에도 기초 과학을 배우지 않은 학생을 어떻게 교육할지 논의가 있었다. 정규 과정에 바로 투입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겨울방학 프로그램이나 별도 수업을 개설하려면 많은 자원이 필요하므로 본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발 방식에 있어서는 강화 면접 또는 논술과 다른 전형 방식을 섞는 입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수시·정시 전형 비율 조정과 관련해 우리학교는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나?
앞으로는 수시와 정시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보다 두 전형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고교학점제 속 5등급제와 원점수 기반 평가가 블라인드 평가 상황에서 얼마나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고 본다. 정시 역시 난이도 변동과 재수생에게 유리한 구조 형성 등 공정성 문제가 존재한다. 두 전형 모두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핵심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우리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지원 전략을 전한다면?
무엇보다 일관성 있게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무엇을 해왔고, 대학에 입학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정리돼 있다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앞으로의 목표, 그리고 그것을 위해 현재 취하고 있는 태도가 일관되게 이어질 때 비로소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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