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대규모 ‘혐중 시위’로 불안감이 고조된 최근, 대학가도 반중(反中) 정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화짱조(화교·짱개·조선족)’ 같은 혐오 표현이 등장한 것도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의 반중 인식에는 새로운 점이 있다. 중장년층보다는 청년층에서 더 반중 의식이 도드라진다는 점과 혐오가 생활밀착적이고 일상적으로 녹아있다는 측면이다. 우리신문은 이미 전체 재학생 수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봤다.
불안한 중국인 유학생들
“신변 위협 느낀다”
한국인의 반중 인식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인을 향한 실제 위협 사례까지 보고되자 유학생 내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멸공’, ‘짱깨’ 등 중국 혐오가 포함된 신고 집회는 2023년 13건, 2024년 15건에서 2025년(1~9월) 51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Shen Siyue(미디어학 2025) 씨는 “올해 처음 한국에 왔지만, 한국 사회의 반중 감정이 이렇게 강할 줄 몰랐다”며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낯선 시선을 받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Moo Yu(미디어학 2025) 씨는 “주변 중국인 유학생 친구들 대부분이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한국 내 혐중 시위가 심해져 신변에 위험이 될까 봐 여행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학교 밖에서는 신분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리학교 외국인 재학생 중 중국인 비율은 2023년 82.4%(4,433명), 2024년 80.3%(4,200명), 2025년 77.7%(3,81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준 전체 재학생의 15%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이들은 우리학교를 이루는 주요 구성원이다. 하지만 인원이 많은 만큼 국적을 이유로 한 혐오나 차별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Chang Hsin Yun(미디어학 2023) 씨는 “대만 출신이라 비교적 괜찮지만, 중국에서 온 친구들은 불편한 시선을 받는 경우가 최근에 더 심해졌다”며 “특히 수업이나 팀 프로젝트 발표에서 중국 학생을 배제하거나, 심하면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Li Qiang(경영학 2022) 씨 역시 “교양 수업에서 내 의견이 무시당하거나,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소외되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국제처 글로벌교육지원팀이 다국적 유학생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도 유학생들의 수업·팀 프로젝트에서의 소외감이 전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세입자 기피 경향도
에타에는 허위·왜곡 정보까지
회기동 일대에서는 중국인 세입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자리 잡았다. 회기공인중개사무소 A 소장은 “15년 전에는 이런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며 “일부 중국 유학생의 소음이나 청결 문제 경험이 누적되면서 10년 전부터 ‘중국인 세입자는 받지 않겠다’는 말이 흔해지고 2~3년 전부터 이런 현상이 격해졌다”고 말했다. 노골적인 혐오 표현을 당했다는 사례도 존재했다. 자율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A 씨는 “중국어로 대화하면서 걸어가는데 ‘짱깨’라고 수군거리는 걸 들은 적이 있다”며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혐오 표현이라는 것 알고 나니 매우 슬펐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중국인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는 팀프로젝트 등 학업 관련 토로가 대다수였다면, 최근에는 “중국인이 몰려오니 호신용품 들고 다녀 얘들아”, “무비자로 와서 인신매매해도 모르겠네” 등 중국 관련 허위·왜곡 정보를 담은 글도 엿보였다.
Moo Yu(미디어학 2025) 씨는 “SNS에서 혐중 표현을 볼 때마다 솔직히 마음이 아프다”라며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유학을 왔지만, 가끔 유학 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Zhong Aluo (테크노경영대학원 석사 3기) 씨 역시 “현실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모두 친절했지만, 온라인에서 보는 모습은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혐오 표현 지양하고
학내 보호 방법 찾아야
글로벌교육지원팀은 한국어·중국어·영어가 가능한 전문 상담사를 상시 배치해 차별·혐오 피해 발생 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소수자 인권 위원회는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유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유학생을 위한 전용 상담체계와 언어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유학생이 학내에서 안전하게 발화하고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는 자리를 함께 만드는 것이 학생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캠 엄규민(경영학 2022) 총학생회장은 “총장님과 부총장님 역시 유학생들이 적응을 어려워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많이 표하신다”며 “총유학생회, 유학생들과의 소통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어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들에게 반감을 가지는 어려움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임동균 교수는 “혐중 현상은 일정 부분 중국의 빠른 부상과 관련이 있다”며 “경제·군사적으로 중국이 막강한 국가가 되면서 그에 대해 반감이 생겨난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반중 정서에 매몰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G2인 중국과 앞으로 어떻게 슬기롭게 공존할 것인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민철님의 댓글
다짜고짜 차별한다고 하지마시고, 실제로 수업 현장의 현실을 보셔야 합니다.
한국말이 안되는 학생, 하더라도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운 학생이 매우 많습니다. 외국 학생들은 날로 많아지는데, 배려하고 양보 이해해야하는건 오로지 자국 학생들이고, 지속되는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수업 시간은 필요이상으로 지체되고 수업 진행 자체가 엉망으로 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또한,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청결 ,위생문제도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입에 오르내립니다.
모두가 착하고 좋은 학생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모두가 수업료 내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인데, 본질적인 '수업'의 역할마저 이런식으로 지체, 지연, 저품질의 강의로 이어진다면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학생 모집인가 싶습니다. 외국 학생들 많이 뽑는 건 좋은데, 소통에 대한 사후대처 또한 필요합니다. 막무가내로 많이만 뽑는다고 좋은학교가 되는게 아닙니다.
Petros님의 댓글의 댓글
수업의 질을 걱정하시는 문제의식은 존중합니다. 다만 사실관계와 논리를 기준으로 보면, 특정 국적 전체를 향한 혐오·낙인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대안도 따로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다수는 TOPIK 4–5급으로 입학합니다. 이는 CEFR로 B2–C1에 해당하고, 영어권 시험으로 환산하면 대략 IELTS 6.0–7.5, TOEFL iBT 72–100점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전공 강의는 전문어·발화 속도·노트테이킹 등 때문에 본국어가 아닌 학습자에게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한국 학생이 미국·유럽 유학에서 공인점수는 충분하지만 강의 이해·토론 참여에 애를 먹는 현상과 성격이 같습니다. 따라서 “몇 년 배웠으니 수업을 완벽히 따라야 한다”는 단정은 과도합니다.
수업 운영상 불편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것이 ‘화짱조’ 같은 비하로 이어질 이유는 없습니다. 문제 제기는 가능하되, 국적 전체를 낙인찍는 표현은 인권과 학내 공동체 원칙에 반합니다. 기사 본문도 학생들이 실제 위협을 느끼는 수준의 혐오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업 문제와 혐오의 언어는 다른 차원의 사안입니다.
위생은 개인 차와 생활환경, 문화 차이가 교차하는 영역입니다. 일부 사례를 집단 속성으로 일반화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됩니다. 더구나 음식 냄새를 매개로 소수집단을 비하하는 관행은 과거 해외에서 한국·아시아계가 당했던 차별과 구조가 같습니다. 같은 오류를 반복하면, 그 부메랑은 다시 우리 사회로 돌아옵니다.
선발 기준을 TOPIK 6급·영어만점급·수업 100% 이해 보장 등으로 비현실적으로 올리면 유학생 규모가 급감합니다. 한국 사립대 재정은 등록금 의존도가 높고(주요 수입원), 학령인구 감소로 이미 압력이 큽니다. 유학생 축소는 곧바로 수입 악화→과목 통폐합·장학 축소·조교 감축→남은 재학생 등록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한국 학생의 부담이 커집니다.
입학 후 학문목적 한국어(전공 한국어) 보강, 속기·노트테이킹 훈련, 팀플 페어링·튜터링, 평가 다중화(발표·리포트·퀴즈 분산), 슬라이드 정보 구조화·발화 속도 가이드 등으로 수업 품질을 높이면, 내국인·유학생 모두의 학습권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혐오 없이도 가능한, 검증된 개선 경로입니다.
언어시험 고득점이어도 전공강의는 본질적으로 어렵고, 그 보편적 난점을 특정 국적의 결함처럼 취급하는 건 비논리적입니다.혐오는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재정·교육 여건 측면에서도 결국 재학생 본인에게 불리합니다. 대학과 학생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문을 과도하게 좁히는 것이 아니라, 수업 설계와 지원체계를 과학적으로 손보는 것입니다.
김민철 학우님, 학우님이 '부담'이자 '저품질'이라 비판하는 그 유학생들은, 사실상 학우님의 교육 환경을 유지하고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재정 기여자'이자, 학우님과 동일한 등록금을 낸 '동료 구성원'입니다.
독일은 유학생을 '시민 구성원'으로 환대하는 '환영 문화(Welcoming Culture)'를 통해 경제적 이익(1인당 연간 8만 유로 이상의 생산 기여)과 국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좋은 학교'란, 학우님의 기준처럼 완벽한 1%만 모아놓은 무균실이 아니라, 본 기사의 임동균 교수가 제언했듯 "다양한 구성원과 앞으로 어떻게 슬기롭게 공존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공동체일 것입니다.
'현실'을 보시라는 학우님의 말씀에, 부디 이 '데이터의 현실'에도 응답해 주시길 바라며, 사실에 기반한 성숙한 논의를 기대합니다.
- 1
- 2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