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찾아왔지만, 청년 고용 시장은 한파가 진행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는 약 375만 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대면 수업에 익숙하고 절대평가로 높은 학점을 받기 쉬웠던 코로나 학번(20, 21학번)이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시기가 됐다. 코로나 학번이 마주하게 된 지금의 취업시장과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0년, 21년도, 이때 입학한 신입생은 선후배들과 많이 다른 대학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교내 활동은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선후배 그리고 교수와의 교류가 전무했다. 입학식은 고사하고 학생 간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기 어려웠다. 교환학생, 봉사활동 등도 제한돼 취업시장에서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스펙 쌓기’ 또한 불가능했다.
2021년 대학에 입학했고, 이제는 졸업해 취업준비생이 된 이선경(원자력공학 2021) 씨는 “가장 아쉬운 점은 동아리, 학회, 대외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네트워킹 기회가 부족했던 거예요. 특히 실험과 실습이 충분하지 못했고 기업 연계 프로그램이 축소돼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었죠”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코로나학번 취업 경쟁력
“경쟁력 하락 우려”
기업 역시 코로나 학번 취업 경쟁력을 우려하고 있다. 구인·구직사이트 ‘인크루트’에서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4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학번 취업 경쟁력 설문에 응답자 53.8%가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조직 내 융화와 적응’이 65.6%, ‘협업 등 팀워크’ 52.7%, ‘조용한 사직 심화’ 37.3%, ‘전공 지식 부족’ 33.2%, ‘세대 간 갈등 심화’ 32.8%였다. 코로나 학번이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인턴 및 계약직 등의 업무 경험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기업이 코로나 학번에 대해 조직 문화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업무 경험이 부족해 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경험 중시 기업
1년만에 58.4%→74.6%
설상가상으로 경력직 선호 추세 역시 높아지고 있다. 15~29세와 30대 고용률 격차는 크게 늘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2023년 1월 31.6%, 2024년 1월 32.8%에서 올해 1월에는 35.2%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신규 채용 계획에서 경력직 비중 역시 2009년의 17.3%에서 2021년에는 37.6%로 2배 이상 늘었다. 채용 시 ‘직무 관련 업무경험’을 중요시하는 비중 역시 2023년 58.4%에서 지난해 74.6%로 크게 늘었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준비생은 업무 경험을 쌓아야 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인턴직 채용에 불똥이 튀었다. 인턴직 채용마저도 경쟁률이 높은 상황이 된 것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은 지난해 상반기 인턴 채용에서 2,2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100: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3년 4월 경쟁률이었던 50:1에서 2배로 증가한 수치다.
졸업생 안유은(행정학 2020) 씨는 인턴직으로 40곳 이상 지원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안 씨는 “최근 구직사이트 모집공고는 ‘경력직 우대’ 혹은 ‘경력직만 채용’이라고 적힌 경우가 많다”며 “공채가 줄고 경력직이 우선되니 많은 사람이 인턴으로 몰려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용 연계형’ 인턴이 되기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생활을 회상하며 “코로나 당시 학교 활동이 전면 제한돼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 과정이나 현직자 특강 같은 기회가 적어 혼자 막막해하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취·창업스쿨 ‘금융권취업전략’ 강의 담당 미래인재센터 조창오 교수는 최근 경기 불황,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사회 요인이 한몫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사회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규모를 줄여야 이윤을 높일 수 있기에 취업 문이 좁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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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인턴 채용에서 2,2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100: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하시언 기자)
자소서 첨삭보다
기초 진로 설정 상담 비중↑
코로나 학번에 대한 인식은 우리학교 학생 취업을 돕는 미래인재센터 역시 느끼고 있었다. 국제캠 미래인재센터는 코로나 학번 네트워킹 경험 부족이 취업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래인재센터는 “교내 상담을 진행 중인 취업 상담사의 상담 경험을 종합한 결과, 코로나 학번은 본인의 사회진출 준비 수준에 대한 자기 인식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인재센터는 코로나 이전에는 자기소개서 첨삭과 면접 대비를 위한 상담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초적인 진로 방향 설정과 준비사항 파악을 위한 상담 문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취・창업스쿨에서 ‘창업이론과실무’ 강의 담당 미래인재센터 김성진 교수는 코로나 학번이 이전 학번보다 비대면 시스템 활용 능력은 더 우수하지만, 경험과 도전의 빈도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업은 기성세대와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며 “직접 경험해보고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다음 호에는 우리학교 미래인재센터 제공 프로그램과 타 대학 취업 프로그램 우수 운영 사례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이환희 기자 hwanhee515@khu.ac.kr
추찬호 기자 changlon1212@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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