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내 심정지 사건 이후 AED 설치 대폭 증가
# 지난 9월 10일 오전 9시경 ‘경제지리학’ 수업이 열린 이과대학 장진 강의실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주위 학생의 빠른 신고로 10분 내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자동 제세동기(AED) 부재로 경희의료원으로 이송된 이후에도 환자는 오랫동안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사고 이후 서울캠 자동 제세동기 수는 3개에서 23개로 늘어났다. 국제캠은 기존 13개에서 8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설치 안내와 사용 방법 교육은 아직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사건 발생 이후
서울캠 내 20개 추가 설치 완료
사건 발생 이후 AED 현황을 조사했다. 사건 발생 이전, AED는 교내에 단 3개만 있었다. 경영대학에 2개, 행복기숙사 A동에 1개였다. 하지만 건강센터 건강정보란에 공시된 AED 위치는 총 5개였다. 공시된 위치는 ▲청운관 1층 로비(엘리베이터 앞) ▲세화원 1층 휴게실 ▲평화의 전당 로비 ▲푸른솔 문화관 학생식당 입구 ▲건강센터 내(경영대학 152호)였다. 하지만 그 중 건강센터 내에 위치된 AED 외 4개 위치의 AED는 폐기됐다. 이 사안은 건강센터 공지 사항에는 올라왔지만, AED 장소 지도에는 반영이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건 이후 안전팀은 교내에 AED를 추가로 설치했다. 9월 24일 기준 안전팀은 총 20개의 AED를 설치했다. (설치 위치 3면 인포그래픽 참고)
AED를 설치하지 않은 건물은 가까운 곳의 AED를 활용하면 된다. 안전팀은 “교내 AED 설치와 관련된 법적 사항은 없어 그동안 설치하지 않았지만, 이번 문제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추가로 설치했다”며 “되도록 건물당 한 개 정도 AED를 배치했고, 설치하지 않은 건물은 근거리 건물에 있는 AED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국제캠, 8개 추가 설치 예정
실제와 다른 위치 공시에 혼란 우려
국제캠 건강센터에는 15개의 AED 위치가 나와 있었다. ▲생명과학대학 ▲체육대학 ▲전자정보대학 2개 ▲멀티미디어관 ▲중앙도서관 ▲공과대학 ▲공학실험동 ▲동서의학대학원 ▲신축실험동 ▲국제대학 ▲애지원 ▲예술디자인대학 ▲외국어대학 ▲학생회관이 공시된 위치였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위치에 모두 가본 결과, 15개의 위치 중 10개(국제대학, 신축실험동, 예술디자인대학, 외국어대학, 공과대학, 공학실험동, 애지원, 전자정보대학, 중앙도서관, 학생회관)에만 있었다. 국제캠 관리팀 설치 현황에 따르면, 이마저도 건강센터 내 공시자료와 달랐다. 건강센터 지도에 AED가 있다고 표시된 ▲멀티미디어관 ▲체육대학 ▲생명과학대학 ▲국제대학은 ▲전자정보대학 1층 로비는 관리팀이 제공한 자료에는 없었다. 관리팀 자료에 따르면 건강센터 지도에 없던 ▲우정원 ▲제2기숙사 A·B동에 AED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캠퍼스 동서의학대학원 1층에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김륜희 기자)
제세동기 추가 설치에도
구성원이 모르면 무용지물
이번 심정지 사건으로 국제캠도 AED 8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3면 인포그래픽 참조) 국제캠 안전팀은 “서울캠에 있었던 심정지 사건으로 국제캠도 급하게 추가 설치를 계획하게 됐다”며 “AED 추가 구매는 확실히 예정돼 있지만, 시일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ED가 추가로 설치됐어도, 구성원이 AED 설치 장소와 사용 방법을 모른다면 추가 설치 의미는 없어진다. 또한 양캠 모두 건강센터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나온 AED 현황과 실제 설치 현황도 다른 상황이다.
국제캠 건강센터 AED 지도를 담당하던 최금수 씨는 “2018년 11월 건강센터 홈페이지를 만들 때 AED 위치안내 지도를 넣어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관리팀에 자료를 받아 공시했다”며 “바뀔 때마다 수정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예산이 필요하게 되는 등 여러 과정이 복잡해 아직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캠 건강센터는 변경된 AED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진 않았지만, 변경 사항을 공지 사항에 글로 올렸다. 서울캠 건강센터는 “학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정하겠다”며 “현재 건강센터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 내년 2월 정도에 지도에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변경 공지 사항은 바로바로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캠 안전팀은 모든 AED 설치를 마무리하면 교내 구성원에 AED 관련 안내를 할 것이라 밝혔다. 서울캠 안전팀은 “설치 위치와 사용법을 정리해 전체 행정실로 다 알릴 예정”이라며 “송부한 문서는 각 부서에서 내부적으로 공지해 개인에게 안내하는 형태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캠 안전팀도 “AED 추가 구매가 되면 공지할 것”이라며 “서울캠이 공지하는 방식과 맞춰서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AED 설치의 중요성과 홍보를 강조한다. 가천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김보균 교수는 “심장은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뛰어 AED로 강한 전류를 심장에 주면 심장 세동이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성필 교수는 “심실세동에 의한 심정지는 제세동을 빠르게 하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사용법 교육이나 홍보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비치 장소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김륜희 기자 poetry_5989@khu.ac.kr
나사랑 기자 nasarang31@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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