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글로벌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위원회’(유학생 TF)가 지난달 출범했다. 학사 체계 연구와 교양과정 및 전공선택 시스템 마련 연구 등 유학생 교육과정과 관련한 대대적인 개편을 이루기 위함이다. 하지만 TF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대상이 되는 유학생이 정작 구성원에서 제외됐다. 또한 TF 결과 보고서 제출일이 다음달 31일로, 논의 기간이 짧게 배정됐다. TF에서 결정한 사안은 우리학교 중장기 유학생 정책으로 자리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요즘 대학가에는 유학생이 학업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한국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학교만큼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선발하고 있는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는 한국어 능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공감대를 토대로 외국인 전용 학부나 대학을 신설해 운영하는 등, 교육 과정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번에 출범한 우리학교 유학생 TF 또한 흐름에 발맞춰 외국인 학생 입학 및 졸업요건, 외국인 전용 학부 신설, 전반적인 학사 체계 점검 등의 의제를 논의하게 된다.
15년이 넘은 유학생 정책을 개선할 TF 취지와 필요성에 이견은 없다. 다만 중요한 의사결정이 오가는 자리에 정작 논의 당사자인 유학생이 제외된 것은 의아하다. 총유학생회처럼 대표성을 지닌 유학생 집단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신문의 확인 결과, 총유학생회는 유학생 TF에 관해서 들은 소식도, 위원 제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러 관점과 함께 논의해야 하지만 학교의 시선으로만 TF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를 배제한 채 논의하는 TF 구상이 정당성과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까.
대외부총장실은 총유학생회와 같은 학생 위원이 빠진 이유로 “유학생 의견은 매년 진행하는 설문조사로 충분히 청취하고 있다”고 갈음했다. 또한 초안이 나오면 유학생에게도 일부 공유하는 등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애기하고 있다. 약 2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유의미한 결과를 내야 해 슬림한 위원회 조직과 실행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심도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TF에 전문가는 물론 이해 당사자를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TF 결과는 우리학교 유학생 정책의 기조를 뒤바꿀 수도 있을뿐더러 결국 유학생이 그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유학생 수가 전체 학부생의 10%를 넘기고 있다. 유학생 인원이 의미있는 숫자가 되지 않았던 시절처럼 학교에서 발표하는 정책에 탑다운 방식으로 수긍하는 수동적인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유학생 장이챙(포스트모던음악학 2022) 씨는 진정으로 유학생의 상황을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사람은 유학생 본인들뿐이라고 말한다. 또한 “꼭 총유학생회가 아니더라도 유학생으로 구성된 학생 위원 또한 문제를 해결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유학생이 정작 유학생 교육과정 개편을 논하는 회의체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더욱 건설적인 논의를 위해 학교는 조속히 유학생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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