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이 찾아왔다. 지난 한 주 동안 벚꽃이 서울캠퍼스(서울캠)와 국제캠퍼스(국제캠)을 뒤덮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 사이 또는 수업을 마치고 나서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봄날의 캠퍼스를 만끽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 또한 봄꽃 구경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은우 씨는 ‘평화의전당’같이 캠퍼스가 서구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벚꽃 필 때 오면 더 예쁜 것 같다”라고 학교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봄꽃을 보러 온 외부인에 곱지 않은 시선을 갖기도 했다. 북적이는 캠퍼스 내 교통 문제와 외부인의 교내 시설 사용 등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몰려오는 상춘객으로 인해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불만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외부인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좋아요’를 눌러달라는 게시글은 수십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작년에는 벚꽃 놀이를 위해 국제캠에 몰린 차량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해 캠퍼스 내부를 노선으로 사용하는 버스가 오랜 시간 정체되기도 했다.
▲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서 이 같은 지리·환경적 장점이 있는 캠퍼스를 소유한 대학이 그만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대학주보 DB)
우리학교가 국내 유명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넓은 캠퍼스 부지 안에 유럽 양식의 여러 건물들과 다양한 산책길이 존재하고, 그 주위로 벚꽃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서울캠에서 가족과 함께 벚꽃사진을 찍던 박형빈 씨는 우리학교 캠퍼스에 대해 “나무들도 오래돼서 크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건물이 잘 배치돼 있어 사진 찍기에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캠퍼스 내 숨겨진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벚꽃과 어우러진 학교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상춘객들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서 이 같은 지리·환경적 장점이 있는 캠퍼스를 소유한 대학이 그만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중백(사회학) 교수는 “걸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는 커지고 있는데 공공시설이 그런 것을 충분히 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어느 정도 허락된 범위 내에서 공간을 허용하는 것은 대학의 자연스러운 책임”이라고 대학의 역할을 설명했다.
‘대학 캠퍼스 유휴공간 활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나사렛대학교 오웬스교양대학 김준연 교수는 “최근에는 대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과 연계를 통해 대학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며 “대학이 지역에 기여하고 함께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생의 공간”이라면서도 “벚꽃축제로 캠퍼스를 지역주민에 개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중백 교수는 상춘객을 막기보다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학교의 좋은 인상에도 도움을 주고, 캠퍼스 환경 관리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중백 교수는 “상춘객의 교내 방문을 홍보 내지는 약간의 상업적인 용도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커피를 판매한다든지의 방법으로 얻은 수익을 쓰레기 수거 용역을 쓰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캠에서 ‘본관 놀이’를 즐기던 이동희(간호학 2024) 씨도 “외부인이 학교에 많이 방문하면 학교 이미지도 좋아지고 홍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홍보가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학교는 상춘객 맞이를 통해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주민은 학교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상호작용은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바람직한 ‘상생 관계’로 볼 수 있다. 김중백 교수는 이러한 관계에 “서로 갖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라며 “우리는 갖고 있는 시설을 지역주민과 나누고 대신 주변 지역들은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조금 더 혜택을 준다든가 서로 도와가면서 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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