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학교 제17대 신임 총장으로 김진상(전자정보대학 전자공학) 교수가 선임된 가운데, 서울 주요 10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중 4개 대학 총장이 이과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중에서 이과 출신이 총장인 곳은 우리학교를 비롯해 중앙대, 성균관대, 연세대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역대 총장 152명(중복·직무대행 제외) 중 이과 출신 총장은 36명으로 약 2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최근 이과 출신 총장 증가는 유의미한 현상이다. 정치학이나 법학 출신 총장이 많았던 지난 대학 역사를 돌아봤을 때, 4차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진 현시대의 흐름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우리학교 설립 이래 이공계열 출신이 총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0명의 총장 모두 인문사회학과 의학을 전공했다. 우리학교는 ‘후마니타스’로 상징되는 인문학 학풍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선정되거나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점교육을 통한 인공지능 및 데이터 분석 역량 증진 등, 인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문·이과 통합형 인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최초의 이공계 출신 총장 탄생에 대한 교내 구성원의 반응은 다양하다. 국제캠 학생들은 처음으로 국제캠에서 총장이 배출된 것에 기대의 목소리를 모았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중앙대나 성균관대같이 실용적인 학풍이 도입됐으면”, “학교 발전이나 기업 연계에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드디어 국제캠에서 총장이 나왔다”, “전자공학과 출신이시니까 이제 국제캠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등의 댓글도 다수 달렸다. 또한 지난 15일 정부가 화합물 반도체 기술 거점으로 국제캠이 위치한 수원을 확정한 것과 이공계 출신 총장 선임의 시기적 맞물림이 긍정 효과를 불러오기를 바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종수(응용물리학) 교수는 김 교수가 가진 이공계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에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학교는 대학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창업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공계 출신 총장이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응용과학대학의 독립된 건물과 공과대학의 확장 이전 등 이공계 교수 및 학생의 숙원사업도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덕영(전자공학) 교수는 “우리학교 교시인 ‘문화 세계의 창조’는 가속화되어 가는 변화를 역동적으로 맞이하는 것”이라며 “한 번쯤은 이공계열 전문가가 학교가 나아가는 방향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양 캠퍼스 및 인문·이공계열 학문의 융합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정경대학 황윤섭(무역학) 학장은 “국제캠과 서울캠의 학술 교류가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인문 및 사회과학이 최근 입시 및 사회 진출에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이와 관련된 대학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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