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난 1월, 국제캠퍼스(국제캠) 학생회관(학관) 학생식당(학식) 업체로 ‘리앤이라마띠네’가 우리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여파로 인한 경쟁업체 감소, 학관 식당과 제2기숙사 식당 운영 부서가 다른 현재 상황, 영양사 및 조리실장 운영 역량 및 업체 대처 미진 등으로 거듭된 위생 문제와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렇듯 운영 시작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임에도 명확하게 해결된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학내 구성원의 분노와 의문은 여전한 상태다.
하나의 업체
두 가지 운영 관리
우리학교 학식에 리앤이라마띠네가 처음 운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 1학기부터다. 지난 1월, 기존 학식 업체였던 삼성 웰스토리와 학관 학식 계약이 만료되며 리앤이라마띠네와의 계약이 새롭게 체결됐다. 입찰은 세 번의 시도 끝에 마무리됐다. 1, 2차 입찰 당시엔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됐고, 연 매출 기준을 낮춰 진행한 3차 입찰에서 리앤이라마띠네의 단독 입찰로 낙찰됐다.
우리신문은 수요가 많은 대학 학식 특성상 단독입찰이 흔치 않을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총무팀에 의하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대기업이 단체급식 사업을 철수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개선된 학식을 위해 대기업 입찰을 희망했던 학교 측은 연 매출 기준을 대기업에 상응할 정도로 높게 책정한 상태였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학교는 연 매출 기준을 낮췄고, 이에 리앤이라마띠네가 단독으로 입찰해 낙찰된 것이다.
리앤이라마띠네는 이번 학기부터 제2기숙사 식당에도 들어섰다. 제2기숙사 학식은 학관 식당과 다르게 2개 업체가 참여한 제한경쟁입찰이었다. 기술 능력 평가 및 가격 평가 점수 합계가 높은 제안자를 우선순위자로 협상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2기숙사 식당에도 학관과 동일한 리앤이라마띠네가 입점했지만, 운영·관리 주체는 다른 상황이다. 학관 학식은 총무관리처 총무팀이, 제2기숙사 학식은 사감실이 담당하고 있다. 학관은 우리학교 소유 건물로 관리담당을 총무팀이 맡고 있지만 제2기숙사는 우리학교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공공기숙사로 운영 중이라 식당 운영을 총무팀이 맡지 못하는 상황이다.
총무팀 측은 “품질 저하 문제는 학관보다 제2기숙사 식당 쪽에 있는 것이라 저희가 말씀드리기는 조금 조심스럽다”고 전한 바 있다. 제2기숙사 측은 “기숙사는 소수 인력으로 운영돼 업무 부담이 큰 상황인데 학식 논란으로 정작 기숙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이 어렵다”며 “관리 담당이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품질 저하 문제와 관련해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학식 품질은 사업장 관리자인 영양사 및 조리실장의 운영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앤이라마띠네는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이화여자대학교 사업장에서도 학식 품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리앤이라마띠네는 식자재 가격 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학식에서 이물질 연이어 발견
위생 논란 발생 경위는
가장 문제인 위생 논란은 지난 9월 19일 제2기숙사 학식에서 나온 비닐 조각, 나사 등의 이물질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시작됐다. 학식 품질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물질 발견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된 이물질은 비닐 조각, 나사, 투명 플라스틱 조각, 벌레, 철 수세미, 케이블타이, 벌레 떼로 총 7개였다.
▲ 국제캠 학식에서 나사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사진=재학생 제공)
이물질 관련 문제가 조선일보, 연합뉴스 등 외부 언론에도 보도되자 식약처 조사가 이뤄졌다. 식품위생법의 ‘이물질 행정처분기준’에 따르면 금속 및 유리류 이물질이 반복 발생한 경우 최대 10일까지의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 조사 과정에서 실물 이물질과 이물질이 발생한 인과 관계가 확인돼야 식약처도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위생 및 청결도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나사를 제외한 6개의 이물질은 모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기에 실물 이물질 확보가 어려웠고 이에 맞는 조치도 이뤄질 수 없었다.
총무팀은 “학관 감자탕에서 나온 벌레 떼의 경우 학교 측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고 인지했다”며 “현장을 확인했지만, 발견자가 따로 신고하지 않아 누군지도 알 수 없을 뿐더러 우리학교 학식이 정말 맞는지도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신문 취재 결과, 유일한 실물 확인 이물질인 나사조차 중간에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2기숙사 측은 “학교 측도 실물 보관이 안됐다는 사실을 식약처 조사 때 뒤늦게 알았다”며 “의무 보관 기간이 지나 이물질을 폐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담당 영양사 말로는 당시 한 조리원이 나사를 확인했고 조리원 몇 명이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분실했다고 들었다”며 “추후 교육을 통해 이물질은 반드시 현장 책임자가 보관해야 한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리앤이라마띠네 측에서 학교 측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타이와 달걀찜에 있던 벌레는 유입 경로가 제시됐으나 이외 이물질은 모두 추정일 뿐 유입 경로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고 한다. 이물질 유입 원인에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근본적인 원인은 현장 조리원, 현장 관리자, 본사 관리자의 관리 부주의 및 노후화된 조리시설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국제캠 학식에서 유리조각이 발견됐으며 김치에선 케이블타이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사진=에브리타임)
보상 관련 문제도 발생했다.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나사를 발견했던 제보자에게 식권 한 장을 지급했고, 이물질 발견이 계속되자 관련 제보자에게만 식권 다섯 장을 지급하려 했다. 이에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5일 치 식권이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당장 조치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추후 사과 편지와 적절한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고려대학교 학식 달걀국에서 이물질이 발생했을 때 운영 업체는 해당 학식을 구매한 모두에게 영수증 지참 시 전액 환불 조치를 시행했다.
업체의 미진한 대처
학교 또한 사안 무겁게 바라봐
이번 논란과 관련한 취재 당시 학교 측의 공통된 입장은 ‘업체 대처 미진’이었다. 제2기숙사 측은 업체 개선 계획안, 업체 입찰 제안서, 인력 채용을 근거로 리앤이라마띠네 측에 각종 이행사항 준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식단표와 다른 메뉴 제공 등 미이행 및 부실 이행된 요소는 총 7건이었다. 이에 제2기숙사 측은 “지난 공문 발송 이후 위생 문제가 재발했다”며 위생 관리 이행 준수를 당부함과 더불어 업체의 미진한 대처 및 태도에 불만을 표한 상황이다. 해당 지적에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진상 파악에 시간이 걸려 즉각적인 대응 및 조치가 미흡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논란 이후 개선조치에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승현(건축공학 2023) 씨는 “대응을 신뢰할 수 없어 이용이 꺼려진다”며 “업체가 바뀐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A 씨는 “근본적 원인제공자인 업체 변경이 없었기에 대다수 학생은 여전히 학식을 먹지 않는 상황”이라며 “업체를 신중히 선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도 거듭된 논란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계약 해지를 할 수 없는 이유에 학교 측은 “결국 학식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계약 해지가 쉽게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라 여러 차례 공문을 통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해지 과정에서 혹시 모를 법적 분쟁까지 발생해 학생이 학식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 이후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제2기숙사 식당은 조리실장과 영양사를 각 2명씩 배치해 메뉴 만족도 및 위생 안전 관리를 강화했으며 학관 식당도 필요시 인적 쇄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부 벌레 유입을 막기 위해 주방에 벌레 퇴치등을 설치했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홀에 CCTV를 설치했으며 위생 안전 교육 또한 정기적으로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학식은 학교에서 외부 업체에 임대를 주는 임대 사업장이다. 논란 이전에는 임대 매장 수익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기숙사 임대 수익은 전부 학생 시설 개선에 투자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숙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시설 개선 예산까지 부족해진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임대 수익 극대화를 통해 시설 개선비용에 투자되는 금액을 늘리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학식 논란으로 학교 측은 “임대 수익 목적보다 학생 복지 차원에서 바라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번 일을 통해 학식을 향한 학교의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학식 논란에 학교 측은 “이번 논란을 겪으며 학교 측에서 업체에 제시하는 지원 혜택이 부족했기 때문에 기대수준 이하의 업체가 온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임대료 수익보다는 높은 수준의 업체 입찰을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 임대료 할인 혹은 공과금 지원으로 좋은 업체가 들어오도록 유도한 뒤 수준 높은 경쟁 입찰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한 식사 품질 개선이 학생 복지 차원에도 부합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지난 2일, 부총장 주재 회의에서 제2기숙사, 총무팀, 리앤이라마띠네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해당 자리에서 리앤이라마띠네 측은 학교 측에 개선안을 제출했다. 또한 한 달간의 집중 개선기간 이후에도 문제가 반복될 시 학교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변한 상황이다.
정예은 기자 yegold@khu.ac.kr
황인찬 기자 phillip0503@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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