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경희학원 이사회에서 제17대 총장 선임제가 확정된 후 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법인은 공고를 통해 11월 15일까지 총장 후보 추천 기간으로 설정하고 진행 중에 있다.(공식 홈페이지: https://nominate17.khu.ac.kr) 지난 9일에는 이사, 학생, 교수, 직원, 동문 총 25인으로 구성된 총추위 위원 추천도 완료됐다. 현재는 총장 후보 숙의 위원회에 포함될 구성원 추천 전문가 4인을 공모 중이다.

▲ 지난 10월 26일 이사회에서 확정된 총장 선임제 논의 과정이다.
17대 총장 선임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각 구성원 단체별로 소속 구성원 대상으로 선임제 내용 공유와 의견 수렴이 충분했는가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간담회가 열린 지난 23일 이후, 구성원 대표단은 간담회 내용을 각 구성원에게 공유하지 않았다. 별도의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 또한 없었다. 제16대에서는 총장 선출 규정 초안이 먼저 공개돼 각 단계가 확정됐다. 이후 단계별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총장 후보 추천 단계에서 구성원 단체 후보 추천 비율을 두고 구성원이 치열하게 논쟁하기도 했다.
경희대학교 노동조합(제1 노조) 문병원 수석부위원장은 “적어도 직무대행 체제는 피했으면 좋겠다는 직원 다수의 의견이 있었고 선임제가 어떤 방식이든지 납득할 만한 합리성을 확보하고 구성원의 참여가 조금이라도 보장된다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러한 사유로 간담회 내용을 특별하게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수의회 김도균 의장은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이재백 회장은 “결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구성원 의견을 묻는 건 어려운 것 같다”며 “그 사이 기간은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제17대 총장선임을 위한 총학생회 움직임’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2개의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그러나 이는 여태까지의 경과와 총학 사업을 나열하는 것에 그쳤다.
이사회가 총장선임 방식을 확정하기 전 마지막 시기였던 사흘이 관련 내용 공유와 의견 수렴 없이 지나가며, 법인은 제4차 이사회에서 구성원 참여가 축소된 제17대 총장 선임제를 확정했다.
애초부터 총장 선임제와 관련한 구성원 대표단의 관심이 늦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평의 및 교수의회 의장인 김도균 교수가 첫 행보를 보인 것은 지난 6월 30일이다. 당시 김 의장은 교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A 교수는 “교수의회 의장이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지만, 개인적으로 의견을 내 봤자 총장선임에 반영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청한 재학생 D 씨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은 애초에 행동을 늦게 시작한 교수의회 및 구성원 대표단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조금의 의지라도 있었으면 적어도 교수의회 임기 시작 때부터 총장선임과 관련한 행보를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제16대 총장선임 과정의 경우, 2018년 5월부터 구성원 직접 투표를 전제로 선임제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떠올랐고 법인을 비롯한 구성원 대표단이 의견을 개진했다.
제1 노조는 지난 9월 21일, 총장 후보 선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양 캠퍼스 총학 역시 9월이 돼서야 ‘학생이 바라는 총장상’이라는 명칭의 사업으로 학생 의견을 모았다. 이에 재학생 B 씨는 “교수의회보다도 훨씬 늦은 9월이 돼서야 설문조사를 실시한 제1 노조, ‘학생이 바라는 총장상’이라는 억지 사업만 들이댄 총학 모두 실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총학 사업은 임명 절차에 대한 의견이 아닌 단순히 어떤 총장을 원하는지 묻는 거였다”며 “실상은 학생 의견을 수렴한다는 구색 맞추기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 소속 C 씨는 “제도가 잘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하는 총장상만 얘기하다 보니 지금처럼 학생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구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애초부터 총장선임 논의 의지도 많이 부족해 보이고 책임은 넘기고 공만 챙기려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국제캠퍼스(국제캠) 총학 문정식 회장은 지난달 4일 우리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D안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됐으니 마땅한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의견을 수렴하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총학 공식 SNS에 총장선임 진행 경과 및 프로세스 업로드뿐이었다. 심지어 지난 9월 21일 진행된 대평의와 지난달 23일 진행된 구성원 대표단 간담회에 불참한 뒤, “대동제 기간과 겹쳤다”고 해명할 뿐이었다.
박상희 기자 smtg7475@khu.ac.kr
박서현 기자 parkseohyu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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