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면 편집 사정상 온라인에 기사 전문을 올립니다. (2023.11.13 오전 10:42)
입학 이후 비대면 학기의 영향을 받았던 학생을 지칭하는 일명 ‘코로나 학번(2020~22학번)’ 학생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입국 제한,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단 등으로 정상적인 교환학생을 경험할 수 없었던 학생이 급히 준비하는 경우 또한 많아졌다.
하지만 어느덧 ‘눈 깜짝할 새’ 고학년에 접어든 코로나 학번 학생의 교환학생 지원은 쉽지 않은 상태다. 우리학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종료 후 최종학기를 본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자’를 지원 자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4학년 2학기에는 해외 대학으로의 파견이 불가한 것이다.
국제처에서 게시한 ‘2024학년도 1학기 파견 교환학생 모집공고’에서도 ‘4학년 2학기 파견 불가’라는 말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제한을 두는 가장 큰 까닭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종료 후 최종학기를 본교에서 수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 학기를 8학기라 할 때,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시 학생의 졸업 사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에 국제처는 “해외 대학에서 수업을 이수할 시 본교와 학사일정이 다르기에 성적표가 굉장히 늦게 나오기도 하고 졸업 사정이 안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이 아직 학점 인정이 안 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학교는 지난해부터 한시적으로 4학년 2학기에도 교환학생 파견을 허용하고 있다.(2022학년도 1학기부터 교환학생 파견 가능 학기 변경/대학주보 온라인/2022.01.26.) 코로나19로 교환학생을 가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4학년 2학기 파견을 희망하는 학생은 ‘초과 학기 등록 및 졸업 사정 관련 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은 지난해 1학기부터 시작해 이번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2024학년도 1학기 신청자부터는 다시 기존 규정을 따른다. 국제처는 “이제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됐기 때문에 다시 기존의 원칙을 따르기로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수 있는 학년에 대한 기준은 대학마다 상이하다. 4학년 2학기에도 교환학생이 가능한 대학으로는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중앙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이 있다. 교환학생에 학년 제한을 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려대 국제처는 “학칙상 졸업 전 마지막 학기는 본교에서 수학해야 졸업할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휴학을 하거나 초과 학기를 이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세대 국제교류원 역시 유사한 대답을 내놨다. 마지막 학기는 본교에서 수학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초과 학기를 이수하는 전제하에 8학기에 파견 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세대 역시 기존에 8학기에 파견 가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뒀다”며 “학생의 학업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게 하고, 학생 편의를 봐주기 위해 올해부터 해당 규정을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학교 역시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 파견을 허용하는 대신 초과 학기 등록을 장려하고 있지만 학생의 학업 경로에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학교와 차이를 가진다. 4학년 2학기에는 파견을 금지하는 학교 측의 이유에 공감하면서도, 대안 제시 대신 가능성 배제를 선택한 학교의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4학년 2학기 파견을 허용했던 1여 년의 기간이 ‘코로나 학번’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충분히 숙고하고 준비하기에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교환학생 지원을 주저하다 뒤늦게 준비 중이라 밝힌 A(미디어학 2020) 씨는 “교환학생은 대학교에서만 누릴 수 있는 큰 혜택이기에 코로나 시기로 잃은 2년에 더해 교환학생 지원 기회까지 축소된 것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초과 학기 이수를 통해 파견이 가능하다면 기꺼이 추가 등록금을 지불하고 교환학생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욱(미디어학 2020) 씨 역시 교환학생을 준비 중이라고 전하며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정 씨는 “코로나19 시기에 프로그램이 흐지부지했기에 5학기를 앞둔 학생으로서 불안감이 크다”며 “교환학생은 대학 생활의 꽃이라 생각하기에 마음 편히 갈 수 있다면 교환학생 후 초과 학기를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교환학생의 파견 가능 학기를 조정할 가능성에 국제처 측은 당분간 계획에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제처는 “졸업과 관련된 사항이다 보니 국제교류팀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며 “추후 조정하게 된다면 졸업 사정을 담당하고 있는 학사지원팀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유예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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