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정된 제17대 총장 선임제에 구성원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확정된 총장 선임제는 초빙, 공모, 후보자 추천, 숙의·자문, 후보 선정, 심의, 의결을 골자로 한다. 구성원 대표가 합의한 안과 다르게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직접 투표가 배제됐고, 그 역할을 숙의 단계로 대신한다.
우리신문 취재 결과, 일부 구성원은 확정된 총장 선임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A 교수는 “이사회와 이사장에게 모든 실질 권한이 집중된 제도”라며 “추천권은 당연히 구성원에게 있어야 하며 최종 후보 2인 정도를 선출하는데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B 교수는 “4년 전에 많은 진통을 겪어 가며 구성원 전체 투표까지 포함한 총장 선출 방안을 결국 마련해 시행했는데, 갑자기 4년 전의 선출 방안은 폐기하고 이사회에서 새로운 안을 내놓는 이유를 듣지 못했다”는 의견을 냈다.
C 교수는 “4년 전 총장선출안에 비해 학내 구성원 참여가 제한된 퇴행적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를 제외한 구성원에게는 추천권만 주어지며 결정권은 이사회가 모두 가지고 있다”며 “왜 구성원을 들러리로 세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교수, 직원이 힘을 합쳐 우리학교 민주화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D 교수는 “지금의 총장 선임제에 민주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민주성 정도가 미미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총장 후보 숙의위원회 위원 9인 중 과반인 5인을 이사와 이사회가 추천하는 전문가로 배치해 법인의 총장선출권을 확실히 하고 대학의 다른 구성원에 미약한 참여권 혹은 자문권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학생 E 씨는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이 최종적으로 총장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추천 후보를 올리기 위해 선임 방식을 진행하는 것은 ‘총장 후보 추천제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교원, 직원, 동문 어느 구성원도 만족하지 못하는 안이 나오게 된 경위에는 숙의를 거치지 않고 제도가 급하게 만들어진 것이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숙의 과정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졸업생 F 씨는 “단순히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더 깊은 숙의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F 씨는 “단순 대표자가 아니라 학교 발전을 이끌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선거가 이뤄지게 되면 대표해서 나온 사람이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몰표를 받아 총장으로 선출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과정은 총장 후보 추천 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총장 후보 숙의 위원회에서 전문가가 심의해 법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총장 후보군을 추리기에 단순 투표보다 숙의 과정이 추가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제17대 총장 선임제 확정을 보도한 우리신문 기사(이사회, 제17대 총장 선임제 확정/대학주보 1711호/2023.10.30.) 댓글에 “그래도 학생, 교수, 직원, 동문이 법인 이사들과도 그렇고 상호 간에도 총추위에서 같은 비율을 갖는다는 건 꽤 큰 발전”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재학생 G 씨는 “이번에 구성원 투표 행위는 없지만 총장 후보 추천 위원회에서 학생, 법인, 교수, 직원, 동문 각 인원이 동일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투표 행위가 없다는 점을 아쉽게 볼 수도 있으나 제16대 총장 선거는 사실상 학생 비율이 유의미하게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수의회 김도균 의장은 “교수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의장단 안에서도 이 방식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직선제를 쟁취하자는 중요한 의견도 나왔지만 대행 체제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구성원 다수가 표현했고 이사회 의견도 중요하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 지금의 방식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됐기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다만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구성원 간담회가 열린 지 사흘 뒤인 지난달 26일 최종안을 확정했다.
박상희 기자 smtg7475@khu.ac.kr
박서현 기자 parkseohyu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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