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의료일원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 한의과대학은 의료일원화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일원화란 의학과 한의학의 제도적 통합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식은 한의과대학 폐지 후 그 정원을 의대로 옮겨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의사 정원 확대 대안으로 의료일원화를 언급하며 한의과대학을 두고 있는 10개 대학의 관련 정원 632명을 의대 정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지난달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종합 감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의대 정원 확대에 의료일원화를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 한의과대학은 의료일원화에 대해 아직 성급하다고 의견을 표했다. (사진=김륜희 기자)
하지만 우리학교 한의과대학 이재동(한의학) 학장은 의사 수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한의사의 공공의료 및 필수의료 분야 참여를 제시했다. 또한 지금 논의되는 의료일원화에 대해 정부가 미래 의료 방향을 더 넓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의사 수 부족이 아니라 공공보건의료, 필수의료 영역에 의사가 가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의사 수 부족의 해결책으로 한의과대학을 폐지하는 것이 아닌 한의사도 공공의료, 필수의료 분야에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료일원화는 한의사가 필수 의료, 공공의료 인력으로 역할을 하며 이뤄질 수 있겠지만 단순히 한의과대학 정원을 의대로 옮기는 방식의 의료일원화는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한의과대학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국가의 큰 자산을 없애는 것이다”고 의료일원화 논란을 일축했다.
다만, 한의사가 필수 의료 자리를 맡게 되면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이 학장은 “이는 양의사들의 이권 논리”라며 “응급환자 판단과 팬데믹 상황에서의 진단은 한의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리학교 한의대 학생회도 의료일원화에 선을 그었다. 한의과대학 박진우(한의학 2020) 학생회장은 “한의학과 양의학은 대체 관계가 아닌 동등한 의료분야”라며 “의사 수 부족으로 한의대 정원을 의대로 이동한다는 논의는 한의계에 매우 폭력적이고 일방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의학은 국제적 전염 질환에 대한 진단 방법과 치료 체계를 갖췄고, 현재 커리큘럼상 현대 과학에 맞는 의학 과목 수강이 필수”라며 한의사의 필수의료 분야 참여에 힘을 보탰다.
허광혁(한의학 2020) 씨는 “의과와 한의과의 학문적 교류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의대로 통합하자는 의료일원화는 한의과의 위축을 일으킬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한의계 내에서도 의료일원화에 맞춰 개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다가올 의료일원화를 위해 한의대 커리큘럼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의사의 필수의료 분야 참여와 관련해서는 한의과대학 학생회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허 씨는 “의료법상 의료인인 한의사가 필수, 공공보건의료에 배제된 것은 보건 인력의 큰 낭비”라며 제도적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한의과대학에서도 학생이 국가 보건사업과 필수의료에 필요한 역량을 더 갖추도록 교육제도와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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