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이 위챗에서 개인 환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모습이다.(사진=총유학생회 제공)
우리학교 중국인 유학생이 수수료 절감과 편리함을 이유로 은행이 아닌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한 환치기(불법 외환거래)를 시도했다가 피싱 사기에 연루되는 경우가 매 학기 발생하고 있다.
학교가 파악하고 있는 피해사례는 매 학기 4~5건이다. 이번 학기에도 등록금 4건, 세화원 기숙사비 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피해는 환치기 시도로 인해 발생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환전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위챗 환전상에게 연락해 환전을 신청한다. 환전 신청을 받은 환전상은 제3자에게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는데, 환치기 거래로 수집한 등록금 납부 가상계좌로 제3자가 입금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환전상은 환전 신청으로 받은 돈을 통해 이익을 취득한다.
제 3자가 입금한 돈이 학교가 부여한 가상계좌에 들어왔고 학교 또한 등록 처리를 할 수 있는 상태지만 해당 가상계좌가 범죄에 이용된 것이라 문제가 발생한다. 제3자의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로 경찰이 등록금 납부 가상계좌를 지급정지 처리하면 계좌에 입금된 돈을 학교가 수취할 수 없게 된다. 학교가 등록금을 수취할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등록 처리도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1학기까지 학교는 피싱 사기를 당한 중국인 유학생에게 등록금을 한 번 더 내게끔 조치했고 해당 중국인 유학생은 등록금을 두 번 납부하는 피해를 보게 됐다.
또한 환전을 신청한 중국인 유학생 계좌로 제 3자의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도 존재한다. 이 경우, 피해자의 신고로 환전을 신청한 중국인 유학생 계좌가 동결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해당 사례를 겪었다는 MAX XU(경영학 2020) 씨는 “몇 번의 환전 거래를 했던 SNS 환전상이 피싱 사기를 저지른 것 같다”며 “피해자의 신고로 내 통장이 동결됐고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진술서를 작성해야 했다”고 전했다.
현행법상 위챗을 통한 환전 거래는 엄연히 불법이다. 그럼에도 은행을 통한 공식적인 환전이 아닌 위챗 대리납부 방식으로 환전하는 이유엔 수수료 절감, 편리함, 한국 금융거래 지식 전무가 있다. 총유학생회 추이시옌(CUI XIYAN, 경제학 2021) 비상대책위원장은 “등록금같이 큰 액수를 환전할 때 대리납부 방식으로 환전을 진행하면 수수료가 은행에 비해 덜 발생한다”며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의 대행업체를 통한 도움에 익숙하기 때문에 대행에 대한 불안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생들이 특히나 위험하다”며 “중국에 있을 때 등록금을 입금해야 할 때도 있고 첫 학기다 보니 아무래도 등록금 납부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짜 환전상이 이러한 빈틈을 노린다”고 덧붙였다.
등록금 고지서를 담당하는 학사지원팀 유지인 주임은 “위험성을 알리는 메일을 중국어 버전으로 유학생에게 보낸다”고 말했다. CUI XIYAN 회장 또한 “위챗에 환전 관련 글이 올라올 때마다 이를 저지하는 답글을 달고 있다”며 “환전업체에서 광고 요청도 들어오는데 전부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등록금 수납을 담당하는 재무회계팀 박성구 과장은 “신입생이 피싱 사기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에 악용돼 지급정지 당한 학교 계좌는 은행에 일일이 이의제기를 신청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의 가장 근본 원인인 환전 수수료를 해결할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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