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는 경기 약 1,356만, 서울 약 950만으로, 전체 한국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이 106곳에 달한다. 바야흐로 ‘지방 소멸’의 시대가 온 것이다.
지방의 청년들은 더 많은, 더 좋은 기회를 찾아 꾸준히 수도권으로 이주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주택가격의 상승과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동안, 지방 곳곳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어려움에 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듯 점점 심화되는 공간의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부는 수도권 소재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혁신도시를 건설하거나, 산업입지와 경제활동을 위해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특정 산업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기업도시 등을 운영해왔다. 이는 지역 간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시도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향한 지방의 인재 유출은 더욱 심화돼가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역 균형 개발 정책은 ‘현세대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자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 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이 되면 많은 후보자가 지역 일자리 정책을 내세우지만 그중 대다수는 제조업 중심의 일자리다. 지방에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떠난다는 말은 옳지 않다. 양질의, 다양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청년들은 지방을 떠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현재와 같이 단편적이고 선택권이 없는 일자리 정책만 내세운다면, 청년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향할 수밖에 없다.
지방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마저 모두 자신의 고향을 떠나려고 하는데, 지방에 연고가 없는 수도권의 청년들까지 지방으로 불러들이겠다는 말은 어불성설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소멸 위기의 지역을 구하기 위해서는 균형개발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때 청년의 시선에서 현재의 지역 균형 개발 정책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마주한 지역 소멸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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