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AI가 만든 빈껍데기 콘텐츠... 실속 없고 광고만 남았다
[보도] AI가 만든 빈껍데기 콘텐츠... 실속 없고 광고만 남았다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이른바 ‘양산형 콘텐츠’가 포털을 뒤덮고 있습니다. 양산형 콘텐츠가 온라인 생태계를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를 풍자한 ‘AI 슬롭(AI Slop)’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심명준 기자 | shim030129@khu.ac.kr
진행 심명준 / 편집 심명준
[기사 전문]
SNS 계정 비밀번호를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는 게시물. 내용은 수천 자에 달하지만, 정작 핵심은 단 한 줄 ‘고객센터에 문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이른바 ‘양산형 콘텐츠’가 포털을 뒤덮고 있습니다. 문맥이 어색하거나 핵심 없는 문장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게시물은 대부분 블로그에서 발견됩니다. 사실 검증은 커녕, 광고 수익을 목적으로 분량을 무의미한 문장들로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실질적인 정보가 없는 글들이 오히려 검색 상위에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검색 알고리즘이 ‘조회수’나 ‘체류시간’ 같은 지표에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양질의 게시물이 뒤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양산형 콘텐츠가 온라인 생태계를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를 풍자한 ‘AI 슬롭(AI Slop)’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Slop’은 오물을 뜻하는 단어로, 의미 없는 AI 콘텐츠를 빗댄 표현입니다.
얼마나 쉬운 걸까. 직접 ChatGPT를 활용해 양산형 콘텐츠를 만들어봤습니다. 수십 초 만에 수천 자 분량의 글이 완성됐고, 실제 포털에도 손쉽게 노출됐습니다.
심지어 큰 관문으로 여겨지는 구글의 광고 심사도, 같은 방법으로 작성한 게시물 20개로 가뿐히 통과했습니다. 현재 플랫폼은 게시물이 AI로 작성됐는지 판별하기 어렵고, 무분별한 활용을 제제할 규정도 미비한 실정입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한 교수는 “생성형 AI는 정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닌,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돼야 한다”며, “무분별한 콘텐츠 양산은 플랫폼 전체의 신뢰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짜 정보가 묻히는 세상. 생성형 AI가 만든 검색의 풍경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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