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에서의 환호 뒤에는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신문은 체육부 선수들을 만나 그 목소리를 담는다. 성적과 기록만 아니라 종목을 향한 열정과 일상,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나눈다. 열두 번째 주인공으로 배드민턴부 박승민(스포츠지도학 2023) 선수를 만나봤다.

▲평소 내성적인 편인 박 선수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180도 변한다”며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이환희 기자)
입학하자마자 우승
5년 묵은 우승 가뭄 끊다
“2018년이 배드민턴부 마지막 우승이라고 들었는데 대학 시절에 우승하고 싶어요. 국가대표로도 선발되고 싶어요.”
박승민 선수가 입학 인터뷰에서 밝혔던 목표다. 그렇게 그는 입학 첫 달부터 ‘전국연맹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단체부에서 우승했다. 지난해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11명의 남자선수 중 유일하게 대학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박 선수는 고2때부터 우리학교로 진학을 희망했다. 보통 대학팀은 고등학교 3학년 선수를 스카웃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학교 조한성 감독이 2학년이었던 박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김천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박 선수는 “당시 팀 상황상 1학년이지만 복식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는 등 장점을 설명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2학년을 스카웃한 조 감독의 혜안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 선수는 첫 우승에 이어 동료들과 함께 ‘2024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2024 KB금융 전국연맹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2024 김학석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3연패 하는 등 우리학교 배드민턴부의 위상을 높였다.
그의 주 종목은 두 선수가 짝을 이뤄 경기하는 복식이다. 체력이 약점이라는 박 선수에겐 혼자 코트를 뛰어다녀야 하는 단식보단 복식이 제격이었다. 복식은 코트 안에서 동료와 동선이 겹치지 않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박 선수는 “복식은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기를 보면 막 다니는 것 같아도 선수끼리의 규칙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경기장에선 180도 바뀌어
“수업 중 발표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내성적인 박 선수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180도 변한다”며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박 선수는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화도, 짜증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발목 인대파열 부상을 입었지만 출전을 감행했다. 스스로 ‘유리몸’이라는 박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부상을 달고 살았다. 지금도 허리디스크를 가진 그는 팔꿈치, 발목, 무릎 등 “안 다쳐본 데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을 돌아보며 박 선수는 “내가 빠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테이핑을 강하게 감고 뛰었는데도 성적이 잘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체육대학 전공선택교과 ‘전문실기’를 수강할 당시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드민턴 수업을 하며 성격이 조금 바뀌기도 했다. 전문실기는 30명이 넘는 학생을 교수 혼자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돕기도 하는 수업이다. 박 선수는 “확실히 내가 하는 것과 코칭은 다른 영역”이라며 “생각대로만 되지 않았다”며 웃었다.
특별했던 국가대표 경험
“다시 합류하고 싶다”
지난해엔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발탁됐던 남자부 11명 중 유일한 대학선수였다. 박 선수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운만으론 갈 수 없는 자리다. “어릴 땐 대표팀까지 생각하지 않고 당장 주어진 것만 열심히 했다”는 그는 “대학에 와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근소한 차이로 떨어지다 보니 꿈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은 박 선수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선발 전 맨 마지막 경기까지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 선수는 “그땐 너무 간절해서 힘들었다”며 “(선발 후엔) 기쁜 것보다 오히려 실감이 안 났고 신기했다”고 추억했다.
국제대회 출전으로 수업에 결석해 F를 받기도 했지만 국가대표로 경기를 뛰는 경험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 줬다.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대륙의 선수들과 맞붙으며 경기 경험을 쌓았고 진천선수촌에서의 추억도 생겼다. 그는 “특히 선수촌 웨이트 훈련장의 규모가 정말 크다”고 강조하며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줬고, “밥이 정말 맛있게 나온다”는 말도 더했다.
대학에서의 마지막 1년인 박 선수 올해 목표는 우승 경력을 추가해 좋은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뒤엔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권을 얻은 이후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도 크리스마스 시즌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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