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달 중앙도서관 옥상 방수 공사 중 건물 내 빗물 누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피해 복구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주 내로 복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빗물 누수는 옥상 방수 공사를 위해 옥상 방수층을 제거한 사이 호우가 발생해 빗물이 건물 내부로 스며든 데 따른 것이다. 지붕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방수층은 지난달 22일 제거됐다. 이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폭우가 쏟아지며, 빗물이 건물 내부로 스며드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앙도서관 4층 복도는 천장 텍스가 젖어 떨어졌고, 비닐과 양동이로 물을 받는 등의 임시 조치가 이뤄졌다. 해당 공간에는 중앙박물관, 경희기록관, 제4열람실이 위치해 현재 출입 통제 중이다.
▲ 중앙도서관 4층 복도는 천장 텍스가 젖어 떨어졌고, 비닐과 양동이로 물을 받는 등의 임시 조치가 이뤄졌다. (사진=김유경 기자)
건물 내 주요 시설과 자료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박물관 구민우 학예사는 “방수공사를 하면 일부 물이 샐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진열장 위에 비닐을 쳐놓은 상태”라며 “중요한 유물은 안전한 곳으로 빼놓아서 누수로 인한 유물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박물관 전시실에는 암사동 출토 빗살무늬토기, 미륵불좌상, 연꽃무늬 수막새 등 국보급 문화재도 전시돼 있다.
경희기록관 남기원 차장 역시 “조금이라도 물이 샐 것을 방지해 미리 중요 기록물은 수장고에 보관해서 누수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며 “다만 사무공간 쪽은 비가 샜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측도 열람실 피해는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중앙도서관 김지영 차장은 “제4열람실에서 누수가 확인됐으나 크게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관 수장고나 서고 쪽에서는 이번 비로 인한 누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제4열람실에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에어컨 모퉁이에서 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관리팀 김경태 팀장은 “최대한 장마 기간을 피하고 개강에 맞춰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가 최선이었다”며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리는 것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총무관리처 한덕영 처장은 “앞으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 부서와 자주 만나며 대면으로 소통하고, 현장에도 수시로 나가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누수 피해 복구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한 처장은 “도서관 4층 천장 텍스가 완전히 마른 후 복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 밝혔다. 누수 피해 발단이 됐던 옥상 방수 공사는 추석 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차장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부 시설을 준비해 시험 기간에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