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의 성숙한 저작권 인식 수준을 기대한다. (만평=양여진)
필수교양 ‘인간의 가치 탐색’ 교재가 전자책으로 나온다. 그동안 저작권 우려로 전자책 제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자책 시류와 학생 편의를 고려해 내리게 된 결정이다. 이번 전자책 발간이 저자의 노고를 인정하고 합법적으로 교재를 구매하는 문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 교양 필수 과목 서적의 불법 복제가 반복된다면 우리학교만의 독자적인 교양교육 브랜드를 우리 손으로 망치는 셈이다.
불법 복제로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나라 웹툰 시장을 떠올릴 수 있다. 지난 2018년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의 월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넘기며 네이버·카카오 등 정식 플랫폼보다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결국 국내 웹툰 유료 소비 저하로 이어졌고, 글로벌 투자자에게 매력이 떨어져 국내 웹툰 성장세는 기대보다 늦어졌다.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액은 당시 경찰 추산으로 약 2,400억 원 이상이었다.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는 불법 복제가 화두로 올랐던 당시 “이대로면 국내 만화계가 5년 안에 고사한다”며 심각성을 토로했다. 교재 불법 복제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저자의 집필 의욕을 꺾고 우리학교의 발전을 막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출판문화원은 학생이 종이책을 pdf로 변환해 서로 거래하는 방식이 성행하던 최근까지, 불법 거래 근절을 위해 꾸준히 모니터링했다. 하지만 완전히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전자책 도입으로 불법 복제의 문턱은 더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커뮤니케이션센터는 저작권 인식을 높이기 위해 특강을 준비할 정도로 학생들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의 편의를 위해 학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마련해준 만큼, 학생은 저작권 인식을 토대로 성숙한 학습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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