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ED 설치 위치를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만평=양여진)
지난해 9월 교내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지 열 달이 지났다. 그동안 학교는 캠퍼스 내에 자동제세동기(AED) 총 28대(서울캠 20대, 국제캠 8대)를 설치했다. 발 빠른 대처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설치된 AED에 대한 안내와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은 조금 아쉽다.
국제캠 건강센터 홈페이지의 경우, AED가 위치한 건물 안내 자료는 새롭게 개선됐지만, 건물 내 어느 곳에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 건물 내에 AED가 있더라도 건물 내 설치 위치를 모른다면, 위급 상황에 AED를 바로 찾아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울캠의 경우 AED의 건물 내 상세한 위치 정보가 제시된 것과 대비됐다.
기자가 만나본 여러 재학생이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잘 모르고 있는 점 또한 문제였다. 건강센터 측에 따르면 관련 교육은 기숙사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입사생이 아닌 학생은 AED 사용법 교육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숙사 차원의 교육도 전체 입사생 대상이 아닌 학생 멘토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국제캠 건강센터 측은 다른 행사를 이유로 올해 안에는 추가적인 교육을 진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교육이 기숙사 내 행사나 다른 일정 때문에 진행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학교 측이 여전히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단 한 번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천 번, 만 번을 대비해도 부족한 것이 안전 문제다. 일회성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꾸준히 다뤄야 할 문제라는 거다. 교내 모든 구성원이 건물 내 AED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안내와 홍보가 필요하다. 나아가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누구나 어느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확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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