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처는 올해부터 대학의 핵심 가치와 정책 방향에 따라 우수한 업무성과를 이룬 직원에게 혁신적인 포상을 시행한다. 교수, 학생이 아닌 직원이 주요 성과 주체로 조명된 이번 수상은 대학 내 행정 부문의 역할과 기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 결과, 대상에 국제캠퍼스 총무관리처 시설관리팀 유중근 팀장이 선정됐다. 전문화된 행정역량을 갖춘 혁신 행정인으로 인정받은 유 팀장을 만나봤다.
영예의 대상
유중근 시설관리팀장
인사처는 지난해 기존의 직원 포상 제도인 특별 승진 제도와 총장 표창 제도를 통합해 직원 포상 운영 지침을 제정했다. 이는 김진상 총장의 ‘혁신적인 보상 제도 마련’ 주문하에 우수한 업무성과를 도출한 직원에게 충분한 포상과 적절한 명예를 수여하기 위함이다.
인사처 오승주 부처장은 “혁신 성과를 창출한 직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고 직원이 주도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문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총장님의 요청하에 새로운 포상제도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중 대상 수상자는 특별승진 2호봉 및 행정 Fellow의 영예를 수여하고, 특별수당 1200만 원과 유급휴가 10일을 제공한다. 4단계의 총장 표창 중 제일 높은 표창이 행정 Fellow다. 대상 수상자는 직원 대상으로 추천을 접수한 후 해당인의 자격요건을 심의해 평가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직원포상심사위원회에서 평가대상자 2년 치 공적에 한해 정량 및 정성평가를 진행한다. 이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15명을 대상으로 1차 평가가 이뤄지며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상 후보 5명을 선발해 발표평가 및 2차 심사를 진행,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그 결과, 대상에는 유중근(시설운영팀), 최우수상에는 강규민(교육혁신사업단 사업추진팀), 우수상에는 강성원(예디대 행정실), 박우현(총장실), 장석원(캠퍼스타운사업단), 장려상에는 김보영(전략기획팀), 김용환(대학원 혁신기획팀), 김진환(교무팀), 김형규(글로벌입학팀), 송형석(관리팀), 유상희(창업지원단), 정민섭(행재정부총장실), 최원석(예산팀), 김홍삼(관리팀 기술기능직), 남정식(관리팀 기술기능직) 직원이 선정됐다.
▲ 유중근 시설관리팀장(오른쪽)은 지난 10일 국제캠퍼스 예디대 A&D홀에서 열린 전 직원 한마음 워크숍의 직원 포상 대상 수여식에서 ‘행정 Fellow’로 선정되어 표창장을 받았다. (사진=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기숙사 재산·종부세 환급·면제
양캠 약 5억 원 환급
대상의 영예를 안은 유 팀장은 지난해까지 재정운영본부 재정운영팀장을 맡으며 대학의 재정 안정에 기여한 다채로운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 팀장은 특히 기숙사 재산세 환급 및 면제, 교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적극적인 대관사업 등을 진행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유 팀장은 “재정운영본부에서 근무하면서 10년 이상의 등록금 동결로 대부분 사립대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재정 사업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이런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적 성과 중 하나는 기숙사 재산세 환급과 면제다. 지방세특례제한법 제41조에 따르면, 학교 또는 교육기관이 해당 사업에 직접 사용하기 위하여 취득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취득세가 면제된다. 유 팀장은 이 점에 착안해 해당 법령을 꼼꼼히 검토한 후, 관련 자료를 수집해 약 6개월간 지자체 공무원과 소통하며 세금 면제 절차를 밟았다. 그 결과, 수도권 대학 중 최초로 기숙사 재산세 면제 승인을 받았다.
유 팀장은 “지난해 추가 고지서를 받으면서 법적으로 부과 근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자료를 잘 정리해 성실히 설명하면 면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캠 생활관에서 약 5년간 근무한 경험 덕분에 기숙사 구조와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공무원들을 설득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우리학교는 2025년부터 재산세 면제를 확정받아 매년 약 7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으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제2기숙사에 대해 납부한 재산세 약 2억 5천만 원을 환급받았다.
같은 방식으로 서울캠 행복기숙사 종합부동산세 역시 면제 및 지난 5년간 납부한 세금 약 2억 5천만 원을 환급받으며 총 약 5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환급받았다. 유 팀장은 “재정 사업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재산세 면제와 환급을 통해 실질적인 재정 기여를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대관사업으로 약 21억 수익
역대 최고 대관 수입 달성
교내 공간을 활용한 대관사업을 통해 자치재정 확대에도 기여했다. 현재 국제캠 우정원 지하에는 삼성 임직원 연수를 위한 기관인 ‘멀티캠퍼스’가 입주해 있으며 방학 기간을 활용해 대외기관 협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2023년 하반기부터는 경기도교육청과 연계해 방학 중 교내 강의실을 활용한 중·고등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8월에도 같은 방식의 대관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러한 대관사업을 통한 작년 수익은 약 21억 원으로, 이는 국제캠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익 실적이다.
유 팀장은 “대관사업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과의 경쟁이 치열한데, 작년에는 우리학교가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공간관리 대관 지침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면 해당 건물의 유지·보수 예산으로도 환원되기 때문에 학내 구성원도 많이 협조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태도 고평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다 함께 한 일”
하지만 유 팀장이 대상까지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이러한 성과보다도 업무를 대하는 태도 때문이었다. 유 팀장에 대한 공적심사위원회의 평가의견서에는 ‘비단 직원 포상을 위한 심사뿐 아니라 매해 시행되는 인사평정의 조정평정에서도 최근 4년간(2020~2023년) 캠퍼스 통합 기준 상위 5% 이내에 선정될 정도로 대다수 직원에게 평상시 성품과 업무태도를 인정받은 직원’이라 적혀있다.
이외에도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조금 더 성의 있게 수행하는 것을 초월하여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도전적인 업무태도로 포상을 수여하는 타 직원에 비해서도 탁월한 실적을 보였기에 그간의 포상 수준을 뛰어넘는 포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이라 적혀있기도 하다. 인사처 오 부처장은 “대상을 수상하신 것은 성과적인 측면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이 업무를 수행했다면 이런 좋은 성과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측면이 더 컸다”고 밝혔다.
유 팀장은 “학교에서 근무하기 전 기업에 5년 정도 있었다”며 “학교 업무는 기존에 있던 규율에 맞춰서 행정적인 부분이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 주인 반면, 기업에서는 신제품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를 위주로 하는데, 젊었을 때 그런 업무에 습관화되어 학교에서도 뭔가 주어진 업무 외에도 새로운 업무나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 출신이다 보니 학교에 애교심도 있고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 팀장은 “기숙사 재산세는 총무관리처 관리팀 직원과 함께 협업한 것이고, 필요한 서류는 생활관이나 총무팀에서 도움을 받았다”면서 “나 홀로 이룬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지원해 준 직원이나 동료들이 있었고, 위에서 믿고 지지해 주신 덕분”이라며 다 함께 이룬 성과임을 강조했다.
- 1
- 2
- 3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