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인상한 등록금으로 약 100억 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하게 됐다. 구체적인 예산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신문은 등록금 인상분 재투자 분야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더해 예산팀과의 인터뷰로 추후 등록금 추가분 사용이 어떻게 이뤄질지 알아봤다.
등록금 인상분
인프라 개선, 장학금에 재투자
우리신문은 등록금 인상분 재투자에 대한 학생 의견을 듣기 위해 인포21 설문 시스템을 통해 지난 10일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는 총 317명이 참여했다.
설문에 등록한 등록금 인상분 투자 영역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대분류 4개(교수연구, 교육여건, 학생성과, 평판도)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그중 교육여건과 관련해 학생과 밀접한 장학금, 해외 교류, 교내 인프라 개선 영역을 추가했다. 이에 투자 분야를 ▲장학금 확대 ▲해외교류 확대 ▲교내 인프라 개선 ▲학생 성과 지원 ▲학교 평판도 제고로 나눴다.
투자 분야는 다시 분야별 세부 항목으로 나눠 어떤 항목에 특히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건물 보수 및 장소 확보와 장학금 확대에 등록금 인상분을 투자해야 한다는 학생 의견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분야는 139명(43.8%)이 선택한 ‘교내 인프라 개선’ 분야였다. 다음으로 115명(36.3%)이 ‘장학금 확대’ 분야를 선택했다.
‘교내 인프라 개선’ 분야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관한 질문에 155명(48.9%)의 학생들이 ‘건물 보수 및 장소 확보(자율학습공간 마련, 노후 건물 수리 등)’ 항목을 선택했다. 그 뒤는 ‘교육여건 강화(우수 교원 채용, 학생 수가 적은 강의 확대 등)’ 항목에 77명(24.3%)이 응답했다.


기획조정처 예산팀은 등록금 인상분을 교내 인프라 개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보수는 장기적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문과대와 청운관 지하 보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인프라 개선 계획에 “아직 우선순위를 다 파악한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필요한 곳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어떤 장학금의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135명(42.6%)이 성적 우수 장학을, 두 번째로는 68명(21.4%)이 학생성과 장학을 선택했다.
국가장학금Ⅱ유형 보존 위해
자체 장학 유형 신설 예정
등록금 인상으로 우리학교는 2025년에 국가장학금Ⅱ유형(대학연계지원형)을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예산팀은 국가장학금Ⅱ유형 미지급 대안으로 학교 자체 장학을 개설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예산팀은 “교비장학(가칭)으로 학교 차원의 장학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차원 장학이 국가장학금Ⅱ유형의 모든 지급 대상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지는 미지수다. 예산팀은 “지급 기준과 대상은 현재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가장학금Ⅱ유형을 받은 한 학생은 “등록금은 인상되고 장학금은 받을 수 없어서 걱정”이라며 “학교 차원에서 만들어질 장학 대상에 해당 소득분위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취약점
교육여건 투자도 이뤄지나
2024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는 학생 교육여건 분야가 타 지표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여건 지표 중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급률’ 지표가 모든 부문 지표 중 최하 순위를 기록했다.(중앙일보 평가, 교육여건 분야 타 지표 대비 여전히 낮아/대학주보 1733호/2024.12.09.)
실제 학생 의견 설문조사의 ‘교내 인프라 개선’ 분야에서 ‘교육여건 강화(우수 교원 채용, 학생 수가 적은 강의 확대 등)’ 항목이 두 번째로 많은 응답 수를 보였다.
예산팀은 해당 지표에서 취약점을 드러내는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관련 수요 조사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산팀은 “학생 수가 적은 강의 개설, 추가 교원 확보 항목은 당장 필요한 것인지, 실제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기타 응답란에는 “등록금이 좋은 곳에 쓰인다는 것을 학생들이 피부로 느낀다면 등록금 인상에 큰 반발까지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정우석(무역학 2023) 씨는 “우수 교원을 추가로 채용해 학생이 듣고 싶어 하는 수업을 충분히 들을 수 있길 바란다”며 “요즘 무전공, 융합전공, 다전공 등 학교가 학문의 교차를 장려하는 것에 비해 본전공조차도 수강신청이 어려운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국제캠 총학생회 박병준(국제학 2017) 회장은 “학교에서도 교원을 데려오고는 싶은데, 연구실 공간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교육여건 개선엔 학교 인프라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지원과 인프라 개선 위해
비등록금 수입 지원할 것
한편 2023, 24학년도에 두 차례 등록금을 인상한 동아대는 등록금 인상에 따른 추가 수입에 비등록금 수입을 더해 학교에 재투자했다.
동아대는 2024학년도에 등록금을 5.5% 인상했다. ‘동아대학교 2025학년도 본예산 자금예산서’에 따르면 건물 개보수를 위한 지출인 건물관리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동아대 기획처는 “법인에 부탁해 받은 전입금이나 기금 등으로 별도의 재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동아대 역시 등록금 인상에 따라 국가장학금Ⅱ유형을 지급받을 수 없었다. 동아대는 노후 건물 보수와 장학금 지원에 등록금 인상분을 사용했다. 국가장학금Ⅱ유형분을 등록금 인상분과 별도로 마련한 재원으로 충당했다.
우리학교 역시 등록금 인상분뿐만 아니라 비등록금 수입도 학생지원과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예정이다. 예산팀은 “등록금 인상분만으로 인프라 개선은 어렵다”며 “다양한 재원을 확보해 장기적인 학교 인프라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등록금 인상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원을 바탕으로 한 학교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