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개강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새로운 학기 시작에 동반하는 변화 중 무전공 신입생 입학에 눈이 많이 간다. 우리학교는 올해 약 600명의 무전공 학생을 선발했다. 전체 입학정원의 10% 규모다. 하지만 개강을 앞둔 지금도 무전공 신입생을 위한 준비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난해 출범한 교육혁신연구위원회는 교과·비교과 커리큘럼과 학생 지원 프로그램의 기본 틀을 마련했지만, 개강을 앞둔 현재까지 세부 교육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24일 진행될 신입생 수강 신청부터 수강 로드맵을 짜야 하는 신입생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는 교과·비교과 기본 틀만 공개된 상태다. 자유전공학부 행정실은 신입생 OT에서 교육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입생 OT는 개강 2주 전에 진행할 예정이고, 이는 신입생이 수강 신청 등 스스로의 학사 일정을 설계하기엔 늦은 시점이다. 자유전공학부의 PBL 전공 개설 또한 안갯속이다. PBL 전공은 국제캠 학생이 전공 선택을 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해 개설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시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인기학과 쏠림 문제를 완화할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지난 8월, 학교는 인기학과 쏠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강 신청 고도화를 고려한다고 했다. 수강 신청 고도화의 실현 방안으로 포인트제, 우선배정제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학사지원팀은 “세부 방안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즉,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매 학기 반복되는 수강 신청 문제로 학생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최근 등록금 상승으로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는 수요도 많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무전공 학생의 진입으로 기존 학과생 수강권 침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수강 신청 문제의 해결은 필수다.
학교는 신입생 불안 해소와 수월한 신규 제도 운영을 위한 세부 교육과정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 특히 신설 학과인 자유전공학부는 신입생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더욱 활성화해 신입생이 방황하지 않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과 프로그램인 명사 초청 특강과 멘토링 프로그램 역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실질적인 전공 탐색의 기회가 되도록 설계돼야 한다. 다양한 전공 분야 경험 기회를 마련하고 전공 선택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인기 학과 인프라 개선도 시급하다. 순수학문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 학과 쏠림이 예상되는 만큼, 해당 학과 교수 채용과 시설 개선 등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무전공 선발 제도의 설립 취지인 ‘학문 탐색의 기회 보장’을 위해선 다양한 전공 체험과 학문적 지도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이 관심을 갖고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제도인 만큼 완벽을 바랄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지원 제도의 정착으로 ‘학과 간 벽 허물기’라는 취지가 퇴색되지 않고 융합형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정착을 바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약관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