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7일부터 10일(현지 시간 기준)까지 열린 세계 최대 IT 전자 박람회 ‘CES 2025’에 우리학교 구성원들도 참여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우리학교 소속 부스는 ▲이상호(디지털헬스학) 교수의 ‘케이바이오헬스케어’▲정원규(방사선 종양학) 교수의 ‘레디큐어’ ▲이성민(신장내과) 교수의 ‘잇피’ ▲이태욱(스마트팜과학 2023) 씨의 ‘카이큐테크’로, 이들은 각각 개발 중인 첨단 기술과 제품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CES는 매년 1월 초에 개최되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로, ‘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 가전 전시회)’의 준말이다. 이 행사에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제품과 기술이 총집합한다. 올해는 158개국의 45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SK·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76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부스 앞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학협력단 제공)
스마트폰 결합 스피드건
휴대성과 가격 장점
이태욱 씨는 본인이 창업한 기업인 ‘카이큐테크’의 대표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결합하는 모듈형 스피드건인 ‘PI스피드건’을 선보였다. 스피드건은 야구에서 투구 속도를 측정하는 기기다. PI스피드건은 부품 중 레이더 센서만으로 구성된 모듈을 스마트폰에 직접 꽂아 사용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시중 스피드건들과 비교해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 더불어 AI를 활용한 자세 분석과 훈련 기능이 있는 스포츠 코칭 앱도 함께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PI스피드건은 올해 여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PI스피드건은 스마트폰의 CPU를 직접 사용하여 신호처리를 하기 때문에 더 뛰어난 실시간 신호처리가 가능하다”며 “무겁고 비싸서 개인이 소유할 필요성이 떨어지던 기존 스피드건과는 달리 장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CES 2025에서 현지 수요 조사와 제품 홍보, 투자 유치를 큰 목표로 삼았다. 먼저 현지 시장의 수요 조사와 스포츠(야구) 관련 종사자들의 피드백이 필요했다. 또 PI스피드건의 사전 홍보를 진행하며 초기 반응을 확인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했다.
카이큐테크는 이번 전시회에서 목표를 일정 부분 이뤄냈다. 그는 “전 메이저리거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지 시장의 수요를 확인했고, 현지 유통 회사와의 미팅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정원규 교수가 ‘레디큐어’ 부스에서 ‘헬락슨’ 기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학협력단 제공)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디지털 엑스선 시스템 선보여
정원규 교수와 ‘레디큐어’는 치매 치료 의료기기 HeLaXON 1X(헬락슨)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디지털 엑스선 치료 시스템이다.
헬락슨은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해 대뇌의 미세아교세포 기능을 회복시킨다. 레디큐어는 연구를 통해 이러한 과정이 인지 기능 저하를 1년 이상 저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미세아교세포는 뇌 속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다. 신경 보호 물질을 분비해 자양분을 공급하고, 뉴런의 회복을 돕고 시냅스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한다.
레디큐어 김진아 대리는 “헬락슨은 펄스빔 저에너지 방사선을 활용해 이러한 저선량 방사선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다중 CNT 튜브를 통해 낮은 선량과 에너지를 펄스빔으로 뇌에 균등하게 분포하도록 설계되어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이 방법은 기존 치료법과 달리 부작용이 없고,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레디큐어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으로 CES에 처음 참가하게 되어 열심히 준비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규모와 치열한 경쟁을 직접 체감했다”며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임을 피부로 느꼈고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플랫폼 ‘링닥’을 홍보하는 이성민 교수(오른쪽). (사진=잇피 제공)
AI 디지털 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처방 가능
이성민 교수와 ‘잇피’는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링닥(RingDoc)’을 선보였다. 링닥은 근골격계 질환 관리에 특화된 처방 플랫폼으로, 사용자의 근골격계 상태를 평가한다. 그리고 평가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개인 맞춤형 운동 치료 계획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은지 잇피 마케팅담당자는 “링닥은 높은 의료비로 인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미국 현지에서 적절한 도구로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잇피는 CES에서 ▲해외 의료기기 기업 및 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 상용화 가속화, ▲브랜드 인지도 강화, ▲현지화 전략 구체화에 중점을 뒀다. AI 기반 근골격계 질환 관리 플랫폼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자 했다.
박은지 잇피 마케팅담당자는 “AI와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이 의료 산업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링닥이 선보인 기술에 대해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과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이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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