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는다. 2025년이 됐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움을 맞아야 하지만, 과연 우리는 다사다난했던 사회와 경희의 2024년을 그냥 보낼 수 있을까. 2025년 첫 신문을 발행하며 네 면에 걸쳐 2024년의 신임 총장, 민주주의, 무전공 제도, 국제캠 학식을 돌아본다.
# 2024년 2월, 제17대 총장으로 김진상(전자공학) 교수가 선임됐다. 대학 설립 이래 첫 이공계열 총장으로, 국제캠 학생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우리신문은 총장 취임 이후 약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1. 취임 이후 1년의 소회는 어떤가?
2024년 2월 취임 후 약 1년 동안 총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무엇보다도 우리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한 해 ‘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조정’ 등 정부 정책 변화와 여러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더 내딛을 수 있었다. 특히 1년에 가까운 장기간의 의료 공백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불철주야로 지켜내며 환자의 건강과 의료원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애써주신 의료진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 현시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할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 1년간 전환 시대의 총장으로서 ‘구성원 소통과 협업’에 기반해 4년간의 ‘총장 경영계획’을 수립했고, 이에 근거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높게 평가할 만하다. 또한, 데이터 기반 ‘행정의 과학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대학발전을 위한 구성원의 창의력과 의지, 협동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성원의 좋은 역량이 체계적으로 잘 조화되고 응집된다면, 세계 명문사학으로 도약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지난 한 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주요 성과를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4단계 BK21사업’에서 5개의 신규 사업단이 선정됐다. 특히 ‘양자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가 선정됐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노보셀로프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해 경희의 양자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려는 노력의 결과다.
또한, 2024년에 발표된 각종 국내외 대학 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교육부의 ‘2024년 대학혁신 지원사업’에서는 A등급을 획득했다. 일반대학원 첨단학과 정원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인 110명 순증을 인가받았다.
3.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학생 만족도 조사인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 9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대 수준(입학 전 학생들이 대학에 기대하는 수준) 대비 인지품질 및 인지가치(입학 후 학생들이 체감한 만족도)가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앙일보 평가에서도 취업률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대학에 비해 낮은 편이며, 대학원 진학률도 전 계열에서 주요 대학 대비 저조한 편이다.
더 이상 국내대학 6위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며 학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학생 사회진출을 고려한 교육 혁신, 교육환경 개선, 편의시설 등의 개선에 집중할 것이다. 특히, 학생 만족도를 수시로 점검하고 요구사항을 파악해 반영할 예정이다.
4. 향후 어떤 분야에 주력할 계획인가?
대학 운영의 9개 영역에서 수립된 ‘총장 경영계획’을 추진하고 이와 연계된 각 학과 별 발전계획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첫째, 교육 혁신을 이뤄내고자 한다. 현재 전환의 시대에는 학생에게 창의적 발상과 국제화 역량, 그리고 소통과 협업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 속에서, 경희의 사명인 세계 시민으로의 성장과 원활한 사회진출을 위해 교과과정, 교육환경,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의 혁신을 이뤄낼 계획이다.
둘째,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Space21 2단계 사업’으로 강의실, 연구실, 그리고 학생 중심의 학습 공간을 구축해 교육과 연구 여건을 개선하겠다.
셋째, 재정 수입을 다각화하고 ESG에 기반한 지출을 철저히 분석해 합리화하겠다. 이를 통해 대학의 재정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다. 특히, 신규 수익 창출 모델을 발굴하고 다양한 외부 재원을 유치함으로써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DX) 기술 기반으로 첨단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형 교육 모델을 구현한 뒤 학생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과·비교과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5. 취임사에서 ‘공명과 발전, 웅비하는 경희’를 내걸었다. ‘공명’의 가치가 지난 1년 동안 대학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우리 대학에서의 ‘공명’이란 경희 구성원 전체가 서로의 책무를 이해하고, 유기체적 전일사관을 통해 함께 결맞음을 이루며, 서로 협력하여 미래 발전이라는 담대한 희망을 위해 혁신 계획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명’의 개념을 기반으로, 2024년에 ‘총장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교내 구성원에게 전파했다.
이는 우리의 새로운 전략과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며, ‘우리학교가 달성해야 할 거교적인 목표’를 설정해 이를 단과대학, 대학원과 학과가 달성해야 할 목표로 세분화했다.
단위부서의 목표, 학과의 목표를 달성하면 이것이 통합돼 우리학교의 전체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기존과는 다른 경영 방식이다.
앞으로 남은 총장으로서의 임기 동안 이러한 ‘총장 경영계획’을 실현하고자 하며, 기존의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활동을 통해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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