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는다. 2025년이 됐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움을 맞아야 하지만, 과연 우리는 다사다난했던 사회와 경희의 2024년을 그냥 보낼 수 있을까. 2025년 첫 신문을 발행하며 네 면에 걸쳐 2024년의 신임 총장, 민주주의, 무전공 제도, 국제캠 학식을 돌아본다.
# 2024년, 우리학교는 무전공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와 준비를 시작했다. 입학정원 10% 선발을 기조로 서울캠은 기존 자율전공학부 확대 개편을, 국제캠은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추진했다. 지난 2학기에는 교과 및 비교과 커리큘럼, 학생 지원 프로그램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현재는 세부 커리큘럼을 논의 중인데, 인기 학과 쏠림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무전공 선발 제도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학생이 입학 후에도 적성을 찾을 시간을 제공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1월,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에 따라 2025학년도에는 정원의 20%, 2026학년도에는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대학에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무전공 55.4% 반대
우려 뚫고 입학정원 10% 선발
지난해 3월 우리신문은 교수, 학생 등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무전공 선발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당시 응답자 55.4%가 무전공 입학에 대해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특정 전공 쏠림 현상’, ‘기초학문 붕괴’ 등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구성원이 가지고 있던 우려를 뚫고 서울캠은 165명, 국제캠은 241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예체능 계열 중 실기 100% 선발학과, 보건의료계열,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를 제외한 캠퍼스별 전체 모집 정원 중 1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서울캠은 기존 자율전공학부를 확대 개편하고 국제캠은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다. 다만 전공 선택 시 각 캠퍼스에 소속된 학과만 선택할 수 있다는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상위법인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정원 이동 제한 때문이다.
전공선택권 100% 보장
교과·비교과 논의 이뤄져
지난해 9월에는 무전공 제도 운영안을 확정했다. 입학생 전공 선택권을 100% 보장하고, 양캠 모두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1학년은 공통 교육과정인 ‘교양+고유’ 커리큘럼을 거친다. ‘교양+고유’ 커리큘럼은 교과와 비교과로 나뉜다. 교과 수업으로는 ‘미래교육’과 ‘전공탐색’을 수강한다. 비교과 수업으로는 계열별 전공 탐색, 명사 초청 특강, 전공 박람회 워크숍을 수강한다.
서울캠 학생은 전공을 결정하지 못했을 때, 글로벌리더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국제캠 학생이 전공 선택을 하지 못한 상황엔 PBL 전공 선택 가능 여부를 논의 중이다. PBL 중심 전공은 장기간에 걸쳐 주도적으로 과제를 연구하는 학습 방식이다.
우려를 낳고 있는 인기 학과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유연한 전공 선택을 위해 학사제도 개선 역시 현재 논의 중이다. 지난해 1학기에 운영됐던 교육혁신위원회 1기는 ‘크로스리스팅 활성화’와 ‘수강신청 시스템 고도화’를 제시했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육혁신위원회 2기는 무전공 교육과정과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공 탐색 지원책 확정
맞춤형 멘토링, 코칭검사
1학년 말, 전공 선택을 위해 들어야 하는 필수교과는 전공탐색1과 미래교육1,2다. 전공탐색2는 각 단과대에서 별도 개설할 예정으로 선택적 수강이 가능하다.
자율전공학부 전공탐색1은 각 단과대별 1주차씩 할애해 진행한다. 자율전공학부 이진섭 행정실장은 “이를 통해 탐색을 지원할 재학생 멘토도 배정이 돼 교과 외적인 영역에서 신입생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는 신입생 전공 탐색 지원책으로 특강과 맞춤형 멘토링, 코칭검사를 제공한다. 자유전공학부 배재형 학부장은 “학생이 다양한 전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학제적 특강과 전공체험을 진행하고, 진로 상담과 개인 맞춤형 멘토링을 포함한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입학 전인 2월, 그리고 5월에 2번의 코칭검사로 학생 적성과 관심을 반영한 전공 선택을 돕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신입생 멘토링을 위한 전공 선배 멘토 모집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배 학부장은 “곧 졸업생 멘토와 단과대별 멘토교수를 추천받을 예정”이라며 “상담코디네이터를 채용했고 계열별로 상담을 전담할 겸직 교원을 위촉했다”고 말했다.
크로스리스팅 활성화 계획으로 자율전공학부는 새로운 학문에의 도전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실장은 “탐색을 위한 과목의 수강 학점이 전공으로 부분 인정될 수 있도록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문적 관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교과목 신설을 준비 중이다. 배 학부장은 “서로 다른 전공 분야 학생이 동일 강좌를 등록할 수 있도록 자유전공학부 안에 학제 간 학습을 강화할 것”이라며 “학생에게 더 넓은 학문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교과목 개설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유전공학부의 PBL 중심 전공 신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자율전공학부는 구 한의대
자유전공학부는 멀티미디어관 사용
자율·자유전공학부의 행정 및 학생 공간개편안 역시 확정됐다. 자율전공학부는 구 한의대 2층에 행정실, 상담실, 학생자치공간 등을 배치한다. 자유전공학부는 멀티미디어관 8층에 행정실과 상담실을, 글로벌관에 학생자치공간을 둔다.
전략기획팀 김보영 차장은 “현재 캠퍼스별 자율·자유전공학부 행정실에서 배정된 공간에 대한 구체적 활용 계획과 리모델링 공사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1월 완료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전공 운영위원회와 전공탐색 교육위원회 공간에 대해선 “본교 무전공 정책 통일 운영을 위해 캠퍼스 구분 없이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며 “행정실 등 회의실에서 회의 진행이 가능하기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환희 기자 hwanhee515@khu.ac.kr
하시언 기자 hse0622@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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