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구 반대편 아마존에서 외친 기후 정의”··· 우리학교 학생들, COP30서 탄소중립법 개정 제안
우리학교 학생 5명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참석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파견된 이들은 한국홍보관 무대에서 다양한 기후 의제를 던졌으며, 이를 구체화해 내년 1월 국회에 정책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COP30 한국 홍보관 운영 기관 31곳 중, 대학 참여는 우리학교와 서울대·국민대·런던국제대학(런던정경대과정 한국교육기관) 4곳이 유일하다. 프로젝트팀은 후마니타스칼리지(후마) 실천교육센터 이강준 교수의 ‘기후위기와 직접행동’ 강의와 연계해 결성됐다. 팀원은 최민규(정치외교학 2024), 김현서(산업경영공학 2022), 우서완(스페인어학 2021), 이유경(체육학 2024), 성연우(자율전공학 2024) 학생이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기후위기를 다각적 시각에서 고찰했다. 팀원 중 이유경 씨는 지난 1월 후마 배분이수 '(SDGs)기후위기와 직접행동'의 연계로 국회에서 탄소중립 관련 집담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출국 전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성연우 씨는 “헌법재판소는 탄소중립 기본법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부재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이번 COP30에서 간담하는 것들이 우리나라 실제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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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현장. 왼쪽부터 팀원 김현서 씨, 이강준 교수, 남태제 다큐멘터리 감독, 팀원 최민규, 이유경, 성연우, 우서완 씨. (사진= 김현서 씨 제공)
"기술 만능주의 넘어 정의로운 전환으로"
한국홍보관 달군 청년들의 제언
한국홍보관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청년기후의회’는 후마와 해외 단체가 공동 주관한 자리였다. 프로젝트팀은 ‘기후 위기에 맞선 아시아-남미 청년의 목소리’를 주제로 13일 정책을 발표했다. 내년 2월 예정된 탄소중립법 개정 시한을 앞두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서 씨는 한국의 산불 급증과 온실가스 흡수량 감소 문제를 지적하며 “단순한 복구가 아닌 산업·정부·시민사회가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협력과 복원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이유경 씨는 폭염이 스포츠 선수의 생명과 관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더불어 ‘스포츠 안전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 해결책으로 “안전, 주의, 위험 3단계의 경기 운영 지침을 ‘권고’ 수준에서 ‘의무’로 바꿔야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인프라 환경 적응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스포츠 기후 탄력성 지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서완 씨는 “기후 전환의 피해가 농어민과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남미의 ‘부엔 비비르(Buen Vivir, 좋은 삶)’ 철학을 인용해 “기술이 아닌 공동체 와 관계의 회복을 통한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며 호소를 이어갔다.
강의실 밖 ‘살아있는 시민교육’
기후 랠리 행진, 아마존을 누비다
파견 기간동안 팀원들은 파라주립대학교(UEPA) 학생들과 교류하며 아마존 현지의 기후 대응 방식을 논의했다. 특히 현지 학생들과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아마존 해킹(Amazon Hacking)’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연우 씨는 “‘세계와시민’ 수업에서 했던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가 떠올랐다”며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어 리빙랩(일상 공간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현장 중심 활동)을 실천하는 브라질 청년들의 모습에서 기후행동의 본질을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기후 랠리에도 참여했다. 브라질 노총(CUT) 등 전 세계 활동가들과 함께 벨렝의 역사적 랜드마크를 행진했다. 행진은 벨렝 번화가인 상브라스 시장(Mercado de São Brás)에서 시작돼, 아마존 문화의 심장부라 불리는 ‘알데 이아 카바나(Aldeia Cabana)’ 광장까지 이어졌다. 우리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스포츠권을 보장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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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단은 브라질 노총(CUT) 등 전 세계 활동가들과 함께 ‘스포츠권을 보장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벨렝의 역사적 랜드마크를 행진했다. (사진=김현서 씨 제공)
COP30서 연대 필요성 절감
국회에 정책 제안서 전달 예정
프로젝트팀은 “이번 COP30 경험이 단순한 견학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일본 파빌리온의 첨단 습도 조절 기술과 한국 파빌리온의 문화적 접근을 비교 분석하는가 하면,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는 탄소 포집 기술과 수소 운송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이유경 씨는 “엘살바도르 부스에서 ‘Luz(빛)’라는 이름을 선물 받으며 문화적 교류를 경험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내년 1월 중 ‘COP30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현장에서 다듬은 정책 제안서를 국회와 정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최민규 씨는 “기후 위기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기술이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과제임을 확인했다”며 “현장에서 느낀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한국 사회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연우 씨는 “기후위기의 현실과 이를 이야기하는 국제기구 행사장에서 본 풍경 사이의 간극이 분명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알게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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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중 ‘COP30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현장에서 다듬은 정책 제안서를 국회와 정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사진=김현서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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